美 EIA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 41달러 전망"…수요 회복 정유 업황 개선 기대감

[사진=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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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수요가 점차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황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2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최신 단기 전망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41달러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대비 4달러 상승한 것이다. 또 브렌트유는 2021년에는 배럴당 5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EIA가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것은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으로 원유 재고는 13억배럴에 이르렀다. 하지만 수요 회복으로 재고량이 감소하고 있다.

EIA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액체상 석유연료 재고 증가량을 하루 평균 670만배럴로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재고량이 하루 평균 330만배럴씩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다. 액체상 석유연료는 원유와 석유제품 등 액체상태 탄소수소 자원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석유 수요 회복은 지난 6월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이 기간 세계 액체상 석유연료 소비량은 1000만배럴 이상 늘었다. 이에 비해 공급량은 감산 등 영향으로 1200만배럴 감소했다.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맞춰가고 있는 셈이다.

EIA는 “올해 전 세계 액체상 석유연료 소비량은 평균 9290만배럴로 전망된다”면서 “3분기부터 본격 소비량 회복이 나타나겠지만, 전년 대비로는 81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업계는 석유 수요 회복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재고평가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데다 경기개선 신호탄으로 읽힐 수 있어서다. 경기가 되살아나면 석유 및 석유제품 수요를 늘릴 수 있다. 이는 정제마진 확대로 이어져 정유업계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유업계는 본격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면 하향 조정했던 공장 가동률을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1·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울산 공장 가동률을 80~85% 수준으로 맞추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면 매출 비중이 큰 해외 수출에 긍정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3분기부터 업황 개선을 예상, 수급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