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특위 TF 전략으로 원내 수적 열세 극복하나

국회 복귀…매주 2∼3개 특위 출범
부동산시장 정상화·청년 공정 채용 등
여당과 원내 투쟁 '입법 선봉대'로
정권 실기 대안 '혁신우파' 이미지 쇄신

미래통합당이 21대 국회 개원 이후 특위와 태스크포스(TF)를 잇따라 출범시키며 정책 행보에 힘을 실었다. 비상대책위원회와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수의 특위를 만들어 정책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전 황교안 당대표 체제에서 보였던 장외투쟁 이미지를 버리고 원내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책·입법 대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부터),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부터),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은 지난 10일 '부동산시장 정상화 특위'를 출범시킨데 이어 13일에는 '소상공인 살리기 특위'를 발족하고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사흘 간격으로 연이어 특위를 선보였다. 부동산 특위는 정부의 계속되는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입법적 대안을, 소상공인 살리기 특위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소상공인 대책 마련에 각각 나설 예정이다.

4월 총선 패배 이후 지금까지 통합당 내에 구성됐거나 출범 예정인 특위는 비대위 소속 8개, 운영위 소속 8개로 모두 16개에 달한다. 비대위는 '경제혁신위원회', 정책위는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주 2~3개 특위 출범을 알렸다.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해 특위와 TF를 구성, 해당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의 장을 만들어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초 특위는 총선 패배 이후 당의 새로운 방향성 정립과 당면 이슈 대응 측면에서 구성됐다. 비대위는 총선 패배 이유를 분석하고,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당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특위가 중심이 됐다. 정책위는 사회적 불만이 제기되는 문제를 조사하는 특위가 주를 이뤘다. 지난 6월 국회에서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자 통합당은 상임위 보이콧과 함께 당 특위 중심으로 의정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7월 국회로 복귀한 통합당은 특위를 앞으로 진행될 여당과의 원내투쟁에서 정책·입법 경쟁 선봉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청년일자리 공정채용(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부동산시장 정상화(종부세법, 주택법 등) △외교 안보 정책(대북 정책) 등 통합당이 내건 주요 입법 활동에서도 상임위와 별도로 특위 활동이 활발히 이뤄질 예정이다.

통합당은 현재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는 정부 여당 정책 사안을 중심으로 현 정권 실기의 대안을 마련하는 야당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몇몇 특위는 발굴한 정책 대안을 차기 대선공약에 제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활발한 특위 활동에 대해 “그동안 보수의 이미지는 투쟁보다는 정책 우선에 가까웠던 만큼 원래 잘 하던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꼼꼼하고 세밀한 정책 활동으로 정부 여당이 놓친 부분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통합당 관계자는 “21대 국회에서는 장외 투쟁과 같은 활동을 하지 않고 원내에서 여당과 경쟁할 것”이라며 “(통합당은) 앞으로 보다 합리적인 대안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혁신 우파'와 같은 이미지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표> 미래통합당 특위 및 TF 현황

통합당, 특위 TF 전략으로 원내 수적 열세 극복하나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