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여자친구, '뉴트로 현실을 즐기는 소녀들의 자연스러운 매혹' (回:Song of the Sirens 쇼케)

걸그룹 여자친구가 트렌디한 컬러와 함께 자신들의 새로운 성숙을 이야기한다.

13일 빅히트 레이블 공식 유튜브채널에서는 여자친구 신보 '回:Song of the Sirens' 발매기념 온라인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사진=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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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쇼케이스는 방송인 박소현의 사회와 함께 △타이틀곡 'Apple' 무대 및 뮤비 △수록곡 '북쪽계단' 무대 △기자 Q&A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종합판 LABYRINTH 이후 현실매혹 변신' 여자친구 回:Song of the Sirens

여자친구 신보 '回:Song of the Sirens'는 지난 2월 '回:LABYRINTH' 이후 약 5개월만에 선보이는 회(回)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이번 앨범은 스토리필름 격인 'A Tale of the Glass Bead : Butterfly Effect'을 시작으로 Broken Room, Tilted, Apple 등 세 버전의 티징콘텐츠에서 보듯, 전작 '回:LABYRINTH'에 이어 성장기로 속 여자친구의 새로운 변신과 성숙을 트렌디한 컬러로 다양하게 담고 있다.

사진=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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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는 "이번 앨범은 '세이렌' 신화에서 착안한 작품이다. 콘셉트 유지와 새로움의 선택을 놓고 현실을 보여주는 '回'시리즈의 맥락 속에서 전작이 복잡한 소녀의 마음을 표현했다면, 이번 앨범은 전작의 선택 이후의 댓가와 또 다른 갈림길의 유혹을 표현한다"라고 말했다.

◇'방시혁 등 빅히트 사단 진두지휘 속 진정성 녹여' 여자친구 回:Song of the Sirens

앨범트랙은 총 6곡으로 구성된다. 매혹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진 타이틀곡 'Apple'를 비롯해 청량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Tarot Cards', 통통 튀는 상큼한 보컬의 'Crème Brûlée' 등 여자친구 특유의 청량함을 다양하게 표현한 곡들이 전면을 채운다.

이어 섬세감성적인 멜로디라인의 '눈의 시간', 서정적 분위기의 '거울의 방', 풍부하고 감성적인 느낌의 '북쪽 계단' 등 여자친구만의 감성코드를 표현하는 곡들이 뒤를 받친다.

사진=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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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곡은 방시혁·피독(Pdogg)·프란츠(FRANTS) 등 빅히트 프로듀서 군단과 노주환, 이원종, 정호현(e.one) 등 대표곡들을 함께 해왔던 작가진들의 협업과 함께 은하(타이틀곡 'Apple' 작사·곡, 'Tarot Cards' 작사)·유주(타이틀곡 'Apple' 작곡, '눈의 시간'·'Tarot Cards' 작사)·엄지('눈의 시간'·'Tarot Cards' 작사) 등 멤버들의 곡참여로 완성되면서, 여자친구만의 음악적 컬러와 역량의 성장을 트렌디한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진=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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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는 "첫 경험이라 고민도 많았고, 노력도 많이 했다. 방시혁 PD님을 비롯한 프로듀서님들의 설명을 들으며 곡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엄지는 "앨범에 참여한 것이 처음이라 어려웠지만 재밌었다. 같은 트랙으로 여러 매력이 나온다라는 것을 체감하면서 신기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또한 멤버와 스태프분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저희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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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와 신비는 "여러 PD님들의 도움 속에서 제가 만든 것이 곡에 반영돼서 신기했다. 앞으로도 도전해보고 싶은 계기가 됐다(은하)", "멤버들이 곡작업을 하는 동안 여러 PD님들과 함께 여자친구가 보여줘야할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을 나눴다(신비)"라고 말했다.

◇'당당한 현실마녀' Apple & '외로운 소녀감성' 북쪽계단

무대로 접한 여자친구 새 타이틀곡 'Apple'와 수록곡 '북쪽계단'은 한결 성숙해진 여성으로서의 여자친구가 겪는 현실과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듯 보였다.

먼저 타이틀곡 'Apple'은 앨범 메인키워드인 '청량마녀' 가운데 '마녀'에 좀 더 포커스를 둔 듯, 매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아르페지오 기타와 셔플 그루브 조합으로 펼쳐지는 90·00년대 영미팝 풍 뉴트로 사운드를 배경으로 성숙미 가득한 소녀들의 보컬감과 그루브 중심의 안무동작은 성숙한 여성으로서의 현실유혹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졌다.

사진=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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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트링과 일렉트로 사운드 조합 속에서 완성되는 '파워청순', '격정아련' 등 여자친구를 수식하던 포인트들의 감각은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특기라 할만한 칼군무와 절과 후렴 등의 기점에서 섬세한 에너지감과 함께 다양한 퍼포먼스 구성과 표정변화에서 느껴지는 성숙미는 여자친구의 또 다른 면모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다.

이러한 모습은 뮤비에서도 잘 나타난다. 2000년대 영미팝 뮤비를 연상케하는 부드러운 색감과 함께 '사과'라는 상징적 오브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동화적 상상과 성숙한 연기는 이들이 보여주고 싶은 '자연스러운 여자친구의 성숙'을 엿보게 한다.

신비와 예린은  "선택 이후 당당한 삶을 사는 여성의 모습을 표현했다. 기존 안무와는 다른 느낌으로서 안무 뿐만 아니라 비주얼 트레이닝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사진=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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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북쪽계단'은 여자친구의 소녀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이자, '청량마녀'라는 콘셉트 라인 속에서 내면적인 감정을 담은 작품으로 보여졌다.

어쿠스틱 기타와 스트링의 따뜻한 조합과 함께 유주-은하-예린 등 보컬라인과 신비, 엄지, 소원 등의 목소리가 각각 섬세하게 어우러지는 '북쪽계단'은 기존 여자친구 앨범의 발라드 넘버를 잇는 새로운 감성곡임을 분명히 한다.

여기에 강렬한 톤의 '청량마녀' 스타일링을 갖춘 채 보여지는 감성보컬이 주는 대비적인 효과는 감성위로의 느낌을 더욱 크게 전하는 듯 느껴진다.

소원과 유주는 "변화에 대한 고민을 예전부터 해왔다. 미묘한 변화가 아닌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드릴 것을 다짐하며 앨범작업을 했다. 앨범 전반에 외면적인 성숙과 함께 내면적인 이야기를 담기 위해 곡 작업에도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여자친구, "回:Song of the Sirens, 새로운 이야기와 변신에 대한 책임감 담아"

사진=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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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여자친구 신보 '回:Song of the Sirens'는 데뷔 6년차 걸그룹으로서의 현재모습을 진지하게 조명함과 더불어, 자신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를 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뉴트로풍 스타일과 매혹에 초점이 강조되면서 대중이 인식하는 '파워청순' 컬러와는 꽤 동떨어져 호불호가 있을 듯 보이지만, 그만큼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하며 새로운 매혹을 전할 여자친구의 진지한 고민을 다소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소원은 "매 앨범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특히 이번엔 아주 다른 콘셉트라 더 부담이 됐다. 하지만 새로운 이야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책임감을 크게 느끼면서 더욱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사진=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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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와 예린은 "데뷔 2000일을 넘기는 동안 함께 해오면서 멤버들에게 '여자친구'란 소중하고도 자부심을 가질만한 존재가 됐다. 배려와 함께 모두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유주는 "파격변신에 따른 부담감이 없지는 않으나, 그만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활동하게 될 많은 동료 아티스트들과 함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자친구는 이날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보 '回:Song of the Sirens'를 공개, 타이틀곡 Apple로 공식활동을 재개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