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5G 부품, 세계 스마트폰 수출길 열렸다…디케이티·비에이치 '안테나 케이블' 퀄컴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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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기업이 만든 5세대(G) 이동통신 부품이 세계 스마트폰에 탑재될 길이 열렸다. 퀄컴이 자사 5G 통신칩과 호환되는 최적 솔루션으로 한국 부품을 선택했다. 퀄컴은 애플, 삼성, 오포, 레노버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세계 최대 모바일 통신칩 업체다. 국내 기술로 만든 5G 부품이 퀄컴을 등에 업고 세계 스마트폰에 탑재될 기회를 잡아 귀추가 주목된다.

IT 부품 업체인 디케이티는 비에이치와 공동 개발한 5G 안테나 케이블이 퀄컴으로부터 최종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퀄컴에서 출시될 차세대 5G 모뎀과의 호환성 및 적합성을 인정받은 내용으로, 퀄컴 칩과 케이블을 함께 사용하면 5G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24㎓ 이상 밀리미터파(㎜Wave) 주파수에 대응하는 케이블이다. 퀄컴은 하반기 '리얼 5G'로 불리는 밀리미터파 대역을 지원하는 통신칩을 출시할 계획으로, 자사 칩의 성능을 최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부품으로 디케이티 케이블을 선정했다. 디케이티 케이블은 차세대 제품뿐만 아니라 기존 밀리미터파 칩 대상으로도 양산 승인이 났다.

케이블은 밀리미터파용 안테나 RFIC 모듈과 모뎀을 연결하는 데 사용된다. 이동통신 기술이 5G로 진화하면서 전파의 전송 속도가 빨라지고 데이터양이 늘어남에 따라 안테나부와 모뎀을 연결하는 케이블 역시 고성능화가 필요해졌다. 디케이티는 5G 통신에 맞게 신호 손실이 적은 국산 저유전율 소재와 설계로 퀄컴의 눈높이를 맞췄다. 디케이티 관계자는 “차세대 5G 모뎀칩 케이블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퀄컴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디케이티 케이블 모식도
디케이티 케이블 모식도

이번 승인이 주목 받는 건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 케이블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디케이티 케이블은 퀄컴의 통신칩을 쓴다고 해서 필수 구매해야 하는 강제 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 기준이 된다. 퀄컴의 승인은 통신칩의 성능을 담보하는 부품이란 뜻이기 때문에 반대로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으면 성능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미다. 권고의 의미지만 그 안에는 강력한 권유의 의미가 내포된 셈이다.

특히 퀄컴은 삼성, 미디어텍 등이 경쟁하고 있는 5G 통신칩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이자 자체 칩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퀄컴 5G칩을 사용 중이고, 특허 소송을 벌였던 애플도 퀄컴의 5G 고객사가 됐다. 오포, 비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도 퀄컴 5G 통신칩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어 퀄컴의 5G 통신칩이 적용되는 곳에 디케이티의 안테나 케이블도 함께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디케이티 관계자는 “5G 안테나 케이블 개발을 위해 3년 넘게 투자했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디케이티 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케이티는 케이블 설계와 제조업체로 퀄컴의 승인을 받았다. 비에이치는 생산을 담당한다. 디케이티는 비에이치의 계열사다.

디케이티 베트남 공장 전경
디케이티 베트남 공장 전경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