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혜' 네이버·카카오, 2분기 사상 최고실적 전망

네이버 1.8조·카카오 9100억 매출
코로나 장기화로 커머스 분야 급성장
하반기 테크핀·B2B 공략 본격화

네이버, 카카오가 지난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 갔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시장이 성장한 것에 따른 혜택을 봤다. 하반기에는 테크핀, 기업간전자상거래(B2B) 시장에 진입하며 성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15일 금융정보플랫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2분기에 각각 약 1조8000억원, 91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에프앤가이드는 네이버와 카카오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2260억원, 96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네이버는 1분기에 1조7000억원 매출과 2200억원 영업이익, 카카오는 8600억원 매출과 880억원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 매출과 이익이 양사 모두 최고 실적을 올린 1분기보다 많게는 10% 늘어난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에는 애초 코로나19 확산을 전후해 위기감이 감돌았다. 주력 상품인 디지털 광고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비대면 시장이 성장하며 이에 따른 혜택을 고스란히 누렸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커머스·서비스 양대 축이 성장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연 매출 1억원 이상을 기록한 판매자가 2만6000명을 넘어섰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P 증가한 수치다. 6월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판매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네이버웹툰은 5월 글로벌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72% 늘어났다. 밴드는 3월 이후 북미에서 신규 그룹 숫자가 140%, 신규 가입자 수가 81% 각각 증가했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그룹 수는 512%, 시청자 수는 886% 늘었다.

카카오 공동구매서비스 톡딜은 7월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거래량이 28배 늘어났다.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톡 광고·쇼핑 등 톡비즈 2분기 매출은 기존 카카오 콘텐츠 부문 주력 사업인 멜론의 1500억원을 넘어선 2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 하반기에 테크핀과 B2B 시장을 공략하며 성장 속도를 높인다.

양사 모두 금융에 기술을 더한 테크핀 사업에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최근 NF보험서비스 법인을 설립했다. 하반기에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주도하는 통장과 간편결제 사업 중심으로 보험 등 금융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역시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한다.

카카오는 하반기에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워크'를 선보인다. 먼저 시장에 진입한 네이버 '라인웍스'와 경쟁한다. 클라우드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카카오 i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서비스형플랫폼(PaaS)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제품을 공급한다. 데이터센터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는 콘텐츠 제작 자회사 카카오M도 가동한다.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240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한다. 올해 안에 공개하는 신규 영상 플랫폼을 외부에 공급, 아시아를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디지털 뉴딜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디지털 뉴딜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