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이제 세계로 확장...금융권, 동남아 시장에 교두보 마련 박차

오픈뱅킹, 이제 세계로 확장...금융권, 동남아 시장에 교두보 마련 박차

국내 금융사는 물론 핀테크 기업이 아세안 국가를 중심으로 오픈뱅킹 사업 확장에 나섰다. 높은 경제 성장률과 인터넷 보급률, 젊은 경제 연령층이 많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형 오픈뱅킹 채널이 해외 디지털 채널로 확장되는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정부 또한 핀테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며 베트남 등에 현지 인프라를 갖추고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은행과 빅테크 기업이 오픈뱅킹 플랫폼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환경이 조성된 동남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디지털 현지와에 나선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자체 애플리케이션 리브 캄보디아와 현지 송금 앱 윙을 연계해 캄보디아 디지털 금융 포문을 열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기업인 잘로(Zalo)와 제휴해 신용카드 발급은 물론 소액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모모, VN페이 등과는 전자지갑 기반 간편지급과 공과금 납부 서비스를 선보였다. 캄보디아에서도 현지 차량호출 서비스 핀테크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최근 전자지갑 기반 간편지급 서비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해 베트남 내 최대 은행인 BIDV 지분을 15%인수하며 디지털 금융 사업 확장에 나섰다. 같은 해 전자지급 플랫폼인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를 독립 법인화 했고, 국내 빅테크 기업 토스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오픈뱅킹 관련 혁신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아세안 지역 소액여신 전문금융사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오픈뱅킹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오토바이 운전 시 스마트폰을 한손으로 사용하는 베트남 현지 사정에 특화된 모바일 모션 뱅킹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JB금융그룹은 캄보디아 등에 오픈뱅킹 플랫폼을 구축, 서비스를 미얀마와 베트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기업 합작으로 사업 모델 발굴을 꾀하고 있다.

해외 금융사도 오픈뱅킹 생태계 구축에 잰걸음이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온라인 핀테크 시장인 API 교환소를 구축했고, 아세안 5개국 7개 지급청산기관은 각국 은행 지원을 받아 아시아-태평양 지급 청산 업무 협의체를 만들었다. 100% 디지털로 가동되는 오픈뱅킹 플랫폼 상용화에 나섰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국가 상당수는 기존 금융서비스 이용환경이 열악하지만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인터넷 서비스 접근 환경은 상대적으로 양호해 디지털 기반 금융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오픈뱅킹의 핵심 환경인 인터넷 보급률은 싱가포르 84.5%, 태국 82.2%, 말레이시아 80.1%에 달했다. 아세안 국가 내 소상공인 중 70%이상이 현금만을 지급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2025년에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 규모만 약 380억달러에 달해 전체 금융 서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효섭 금융결제원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아세안 주요국이 오픈뱅킹 관련 사업 자체를 적극 추진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금융 소외계층 포용을 위해 현지 핀테크 기업 성장을 지워나고 있다”며 “국내 핀테크 기업도 현지 소상공인 중심 서비스 개발과 같은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경우 일정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