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디지털 혁신이 新성장동력]<6>미래에셋대우, 차별화한 투자정보·편리한 해외주식거래 강점

[증권업, 디지털 혁신이 新성장동력]<6>미래에셋대우, 차별화한 투자정보·편리한 해외주식거래 강점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계 처음으로 데이터사이언티스트만으로 구성된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식투자를 위한 다양한 정보와 첨단 디지털 거래 환경을 제공하며 차별화했다.

미래에셋대우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내외 투자정보서비스 '엠클럽(m.Club)'을 운영한다. 지난 5월 기준 가입자 30만명을 돌파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서울대 산학협력으로 선보인 '빅데이터 상품 추천 서비스'는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해외 주식, 펀드, 연금, ETF 등 다양한 자산군 상품을 맞춤형으로 추천한다.

고객의 주식투자 패턴을 투자 고수와 비교해 강점과 보완해야 할 약점을 평가해주는 닥터빅(Dr.Big)의 투자 진단 서비스도 제공한다.

해외 주식투자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에 착안해 지난해 9월 출시한 해외뉴스 번역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톰슨로이터의 영문 해외 뉴스를 실시간 제공받아 네이버 파파고로 1차 번역한 후 미래에셋대우 빅데이터팀에서 번역 품질 향상과 중요 뉴스 선별 등의 머신러닝 작업을 추가하고 있다.

해외뉴스 번역서비스 출시 후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식시장 개장시간에도 투자 정보를 한글로 실시간 제공한다.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동으로 스팸성 뉴스를 걸러주는 '스팸뉴스 필터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정 단어만 필터링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뉴스 맥락을 인식해 정상 뉴스와 스팸 뉴스를 다각도로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팸뉴스 필터 기술은 새로운 패턴의 뉴스를 쉬지 않고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측 정확도가 95%에 달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빅데이터팀이 자체 개발했으며 지난해 7월 특허 등록을 마쳤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디지털금융 조직을 신설하고 비대면 사업 확대를 준비해왔다. 업계 최초로 24시간 365일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며 동시에 모바일 OTP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 편리한 투자환경을 조성했다.

이처럼 다양한 디지털 전략을 실행하면서 비대면 기반 미래에셋대우 다이렉트 신규 계좌는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월평균 3만5000여 신규 계좌가 개설됐다. 올 들어 월평균 10만 계좌 이상 신설됐다. 다이렉트 고객 자산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11조원에서 현재 16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파격적으로 해외주식 거래 시스템을 혁신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해외주식 거래시 해당 국가 통화가 없어도 주문 가능하고 결제일에 해당 통화로 자동 환전되는 통합증거금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를 들어 밤 11시30분에 개장하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하려면 미리 계좌를 개설하고 별도 환전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런 과정 없이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에서는 글로벌 33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는 싱가포르를 포함한 10개 국가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김범규 미래에셋대우 디지털혁신본부장은 “증권업 비즈니스가 과거에는 비대면 계좌 무료 수수료 등 가격 정책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AI를 활용한 디지털 서비스 혁신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