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겨낸 'K반도체'...SK하이닉스, 2분기 깜짝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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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9조...작년비 205% 증가
비대면 '서버용 D램' 판매 늘어
낸드도 SSD 수요 증가 호재
하반기·내년에도 성장세 낙관

SK하이닉스 분당캠퍼스.<전자신문 DB>
<SK하이닉스 분당캠퍼스.<전자신문 DB>>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자료=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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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주축인 메모리 반도체가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에도 비대면 활동 증가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기업 실적이 호조를 나타냈다.

이 같은 추세는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반도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액 8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94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 및 205%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

실적 호조 배경에는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메모리가 있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침체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감소했지만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인터넷 서비스와 같은 비대면 활동 증가에 따른 서버 및 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 증가로 모바일 메모리 부진을 상쇄했다. 또 낸드플래시로 구성된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 증가가 보탬이 됐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 가운데 SSD 출하 비중이 사상 처음 50%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앞서 이달 초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바 있다.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문(DS)에서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 삼성 역시 비대면 활동 증가에 따른 수혜가 확인됐다.

2분기는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본격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시점이어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2분기에 호실적을 거두면서 위기를 돌파하고 오히려 코로나19 혜택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하고, 미-중 무역분쟁 고조 등 글로벌 경영 환경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비대면 활동이 지속 확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역설적으로 메모리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는 올 하반기를 넘어 내년에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반기 일시적인 가격 조정은 발생하겠지만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이 신규 인프라 증축을 예고하고 있고, 올해 부진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기기의 판매가 내년에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명수 SK하이닉스 마케팅 담당은 “내년 5G 스마트폰 출하량 두 자릿수 퍼센트 이상 증가 등에 힘입어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는 20%, 낸드플래시는 30% 초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국가의 부분적인 경제 활동 재개, 5G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등 각종 고용량 IT 기기 신제품 출시가 예고된 만큼 메모리 호조세가 하반기 및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128단 1Tb TLC 낸드플래시
<SK하이닉스 128단 1Tb TLC 낸드플래시>

SK하이닉스는 향후 10나노미터(㎚) 2세대 제품 판매량을 늘리면서 128단 낸드플래시 판매를 강화해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사진=SK하이닉스>>

다만 시설 투자와 생산 능력 운영은 연초 계획대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본사가 위치한 이천 캠퍼스에 M16 기초 인프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 설비 투자액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올해 줄어든 설비 투자 폭보다는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큰 설비 투자 확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