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상장 초읽기...게임株, 다시 한번 '상승 랠리' 쓰나

코스닥 예비심사 통과...3분기 상장
부실 지분 정리 등 재도전 체력 정비
'최대주주' 모회사 카카오 관심 집중
넷마블·크래프톤 등 수혜주 거론

카카오게임즈 상장 초읽기...게임株, 다시 한번 '상승 랠리' 쓰나

SK바이오팜에 이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본격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모회사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에 지분을 투자한 여러 기업이 함께 주식 시장에서 조명받을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부상한 게임주들이 카카오게임즈 상장 효과로 다시 한 번 상승 랠리를 써나갈지도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는 우량 기업에 주어지는 심사 신속처리 제도를 거쳐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주관사단과 공모 구조와 일정을 협의하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공모 절차를 밟게 된다. 아직 상장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는 3분기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상장을 준비했다가 회계 문제로 계획을 철회했다. 재도전을 앞두고 실적이 부실한 액션스퀘어 등 보유 지분을 털어내는 등 체력을 정비하기도 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급 상장 기록을 세우며 흥행 몰이에 성공한데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시장에서 얼마나 흥행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큰 파급력을 보여줬고 카카오게임즈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해 출범한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다. 모바일·온라인게임 서비스 플랫폼뿐 아니라 퍼블리싱, 개발을 아우른 종합 게임사다.

카카오게임즈는 PC 온라인게임으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와 '패스 오브 엑자일'을 서비스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으로 '달빛조각사'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 '프렌즈타운' '가디언 테일즈' 등 국내외 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있다. 베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있는 대작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엘리온'은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에 본격 나서면서 카카오게임즈 지분 보유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후 성적에 따라 주가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을 앞두고 모회사 SK를 비롯해 SK 계열사 주가가 동반 상승했었다.

지난 1분기 기준 카카오게임즈 최대주주는 모회사 카카오(58.96%)다. 중국 텐센트 자회사인 에이스빌 피티이(ACEVILLE PTE.LTD)가 5.63%, 국내 게임사 넷마블이 5.63%를 각각 보유했다. 남궁훈 대표는 지분 4.22%를 보유했고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가 1.30% 지분을 갖고 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1.18%), 크래프톤(1.15%),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에이티넘인베스트)(0.61%)도 지분을 보유했다.

이 외에 카카오게임즈 지분 1.13%를 보유한 액토즈소프트, 크래프톤 지분을 보유한 넵튠, 카카오게임즈 지분 1.18%를 보유한 선데이토즈, 카카오게임즈 지분 1.04%를 보유한 LB인베스트를 자회사로 둔 엘비세미콘 등도 카카오게임즈 수혜주로 거론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게임기업 성장성이 주목받으면서 게임주가 상승 랠리를 펼쳐왔다. 카카오게임즈 상장에 따라 게임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져 낙수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이미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2M' 인기로 가파른 실적 성장이 예상되면서 최고 주가가 99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표>카카오게임즈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식 소유 현황(2020년 3월 31일 기준)

(자료=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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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