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화이자, 코로나19 3상 돌입…연내 공급 기대감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있는 모더나 본사 연합뉴스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있는 모더나 본사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주자인 모더나와 화이자가 의약품 시판 전 최종 관문인 3상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이르면 연말까지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각각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모더나는 미국 내 100개 장소에서 총 3만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에 대한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무작위, 위약 대조 방식으로 이뤄지는 임상시험에서 피실험자의 절반은 백신을 접종받고 나머지 절반은 소금물로 만들어진 위약을 투여받는다. 주사를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나 의료진은 누가 진짜 백신을 접종하는지 알 수 없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발표한 논문에서 임상 1상 시험 결과 건강한 성인 참가자 45명 전원에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모더나 3상 임상 결과는 11월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내년부터 연 5억회 투여분에서 최대 10억회 투여분까지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같은날 화이자도 백신 후보물질 BNT162에 대한 3상 임상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39개주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화이자는 백신 개발을 위해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손을 잡았다.

화이자는 “임상이 성공할 경우 이르면 10월 보건당국의 승인을 거쳐 연말까지 5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말까지는 13억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3상 임상은 의약품 시판 전 마지막 단계로 피실험자들의 상태를 비교·관찰해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단계다. 수만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해 약품의 안전성·효력에 대해 유의미한 통계적 데이터를 얻어내는 것이 목표다. 약품이 시판된 뒤 이뤄지는 4상 임상 시험을 제외하면 신약 시판 전 최종 검증 단계이기도 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군은 최소 150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20여개가 임상 단계에 들어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