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무더위 '싹쓰리'…대작 영화, 무더기 쏟아진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침체를 겪던 극장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아인·박신혜 주연 '#살아있다(188만7456명, 영화진흥위 집계)'와 강동원·이정현이 열연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 '반도(286만2890명)' 등 K좀비 시리즈 연속 흥행과 맞물려 여름철을 겨냥한 텐트폴 대작과 소소한 재미를 주는 가족단위 영화의 잇따른 개봉은 침체됐던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엔터테인&'에서는 8월 여름휴가를 노린 매력있는 영화 작품의 면면을 살펴본다.

◇강철비2:정상회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휴가철과 함께할 영화는 '강철비2:정상회담(감독 양우석)'이다. 2017년 북한 쿠데타에 따른 핵공격을 막아내려는 남북 양측 요원의 노력을 담았던 1편에 이어진 '강철비2:정상회담'은 북한 측 쿠데타에 따라 잠수함에 갇힌 남·북·미 3자간 정상회담의 새로운 전개를 중점으로 다룬다. 북미간의 날카로운 대치와 이를 중재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기본 테마 아래 각 측의 내부사정 변화는 현실감과 함께 색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남북미 정상회담에 나선 위원장(유연석 분)과 중국과 혈맹을 강조하며 쿠데타를 일으키는 호위총국장(곽도원 분) 등의 북한, 위기 속에서도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스무트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분)과 북한과 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적 행동을 우선하는 부통령(크리스틴 댈튼 분), 국방부 장관(콜비 프렌치 분) 등 미국 측 상황은 내부 결속을 위한 우경화와 갈등 국면을 현실감 있게 담았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반면에 대통령 의지를 지원하는 영부인(염정아 분)과 국무총리(김용림 분), 안보실장(이재용 분), 국방부 장관(안내상 분) 등 대한민국 측 움직임은 평화를 향한 이해와 내부 화합을 보여주며 색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일부 신규 인물을 제외하고, 강철비 1편 속 인물이 서로 진영과 역할을 바꾼 채 등장한다는 점도 '강철비2:정상회담'의 색다른 관람 포인트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선 전편에서 북측 요원이었던 정우성과 남측 요원이었던 곽도원이 각각 진영을 바꿔 북측 호위총국장과 대통령으로 등장한다. 전편 속 반 쿠데타 진영 핵심인 박광동으로 활약했던 이재용이 남측 안보실장을, 북측 암살요원 최명록으로 활약했던 조우진이 '대한민국 해군함장'으로 변신한다. 또 중국 안전부 '리선생'으로 활약했던 김명곤이 '주한 중국대사'를, 주한 CIA지부장 역의 크리스틴 댈튼이 '미국 부통령'으로 수직 승진한 채 등장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역할 변화는 배우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배우별로 달라진 역할과 생각이 남북미 관계라는 큰 문제의 새로운 실마리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은 남북 중심으로 다뤄진 1편에 미국이라는 주체를 더함과 동시에 캐릭터 구성과 내부관계를 새롭게 설정, 신선한 재미와 남북관계의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고 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내달 5일 개봉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으로 얽힌 암살자 인남(황정민 분)과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의 대결구도로 이뤄지는 액션물이다. 영화는 한국-일본-태국 등 3국을 넘나드는 스케일과 함께 정상급 스태프 간 호흡, 배우의 새로운 시너지로 한층 더 강렬한 액션감을 예고한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메인 감독인 홍원찬을 필두로 이건문 무술감독, 태극기 휘날리며·마더·설국열차·곡성 등의 대작을 촬영해온 홍경표 촬영감독, 내부자들·남산의부장들·베테랑 등 강렬한 영화들의 색채를 어루만진 조화성 미술감독 등 충무로 베테랑 제작진의 협력은 각국을 넘나들면서 펼쳐지는 액션의 새로운 전형을 기대케 한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도둑들(2012)' 뽀빠이, '관상(2013)' 수양대군, '암살(2015)' 염석진 등 입체적인 악역 캐릭터로 회자되는 이정재와 매 연기마다 섬세한 캐릭터 묘사로 사랑받는 황정민의 만남은 다중카메라 앞에서 대역 없이 펼쳐지는 연기로 완성된 '스톱모션' 기법과 함께 펼쳐질 '신세계(2013)' 이후 7년만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요컨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극 자체가 주는 메시지보다는 이정재-황정민의 역대급 액션신을 중점적으로 보는 '스트레스 해소용'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아웃:인베이젼어스&테넷

사진=제이씨엔미디어그룹 제공
사진=제이씨엔미디어그룹 제공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블랙아웃:인베이젼 어스'는 외계 존재의 침략으로 인해 멈춰버린 지구에서 생존사투를 벌이는 인류의 모습을 그린 SF 배틀 블록버스터다.

[엔터테인&] 무더위 '싹쓰리'…대작 영화, 무더기 쏟아진다

높게 뻗은 마천루와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론, 화려한 네온사인 등으로 둘러싸인 미래도시가 수많은 미사일이 날아드는 전쟁 상황과 함께 하나의 도시를 제외하고 모조리 사라지는 거대한 위기 상황이 펼쳐진다. 알렉세이 차도프, 유리 보리소프, 세르게이 고딘 등 주연들이 펼치는 생존사투는 SF영화가 주는 인류공존의 해법과 동질감을 새롭게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이씨엔미디어그룹 제공
사진=제이씨엔미디어그룹 제공

러시아 연방 영화라는 다소 신선한 감각과 함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작진 합류로 완성된 SF영화 특유의 극적인 영상미와 스케일 등을 자랑한다. SF영화 팬들의 발걸음을 오랜만에 극장가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내달 26일 개봉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은 인셉션·인터스텔라에서 보였던 시간요소를 액션과 접목시킨 SF첩보물이다.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시간 흐름을 반전시키는 '인버전' 기술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려는 사토르(케네스 브래너 분)을 막으려는 작전 지도자(존 데이비드 워싱턴 분), 인버전 기술의 정보를 가진 닐(로버트 패틴슨 분)과 캣(엘리자베스 데비키 분) 등의 협업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이 영화는 세계 7개국 로케이션이라는 배경 속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액션장르와 SF영화의 주요소재인 '시간여행'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면서 관객들의 다양한 감각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오케이마담&국제수사

텐트폴의 강렬한 코드와 코미디요소를 적절히 녹인 국내 영화들도 휴가철 피서객을 기다린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내달 12일 개봉될 '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은 꽈배기맛집 사장 미영(엄정화 분)과 컴퓨터 수리전문가 석환(박성웅 분) 부부의 생애 첫 해외여행 속에서 펼쳐지는 유쾌한 코미디 액션물이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비밀요원을 쫓는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된 해발 1만m 하와이행 보잉777 기내에서 펼쳐지는 엄정화의 유쾌강렬한 연기와 함께 엉뚱허당 매력으로 변신한 박성웅, 색다른 악역연기에 도전하는 이상윤, 코믹감초 배정남과 다재다능 연기 매력녀 이선빈의 조합이 액션 속에 감춰진 새로운 유쾌함을 일깨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네이버 영화 발췌
사진=네이버 영화 발췌

내달 개봉예정인 영화 '국제수사'는 그동안 조명된 적 없는 셋업 범죄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필리핀으로 인생 첫 해외여행을 떠나는 와중에 킬러 '패트릭(김희원 분)'의 셋업범죄에 휘말려 살인용의자가 된 홍병수(곽도원 분) 경장과 그의 후배 만철(김대명 분), 필리핀에서 재회한 죽마고우 용배(김상호 분)의 유쾌한 수사를 스토리로 한 이 작품은 필모그래피 최초 코미디 영화에 도전하는 곽도원의 반전 매력과 함께 김대명-김상호-김희원 등의 코믹 시너지가 범죄액션물의 긴장감과 함께 관객들의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네이버 영화 발췌
사진=네이버 영화 발췌

올여름 극장가는 소위 '텐트폴'이라 불리는 블록버스터급 대작과 함께 오랜만에 찾아오는 SF물, 국산 코미디 액션물로 영화 관람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