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남의 기업가정신 바로보기]<9>기업가정신 어떻게 함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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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은 어떤 성향을 말하는 것일까. 많은 연구 논문의 공통 부분만 언급하면 혁신성, 진취성, 위험 감수성, 공격성, 자율성, 미래 지향성, 적극성, 주인의식 등이다. 이런 속성을 지니면 직장인으로서, 창업 기업가로서 모든 분야에서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기본 요건이 갖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업가 정신은 어떻게 함양할 수 있을까.

교육이다. 어려서부터 학교교육, 가정교육, 직장교육, 사회교육 등으로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직장의 임원 중학생 아들은 아이패드를 사기 위해 10만원을 종잣돈으로 해서 단기간 내 50만원을 만들었다. 스타벅스에서 스탬프를 모아 인기 제품인 여행용 캐리어를 10개 정도 받아 중고나라에 팔아 5배 장사를 한 것이다. 기특한 일이다. 가정 내 기업가 정신 교육의 좋은 사례다. 이런 학생은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기업가로 성장할 것이다.

일본은 초등학교에 창업 교육 커리큘럼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속성은 아니지만 이벤트성 창업 강의도 있는 것으로 안다. 기업가 정신 조기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중·고등학교 창업 특별반 운영, 대학교 내 창업 비율이 높아져야 한다. 이런 기업가 정신 함양을 통한 창업 활동 증대, 사례 소개, 창업 붐 조성 등으로 우리의 미래를 바꿔야 한다. 적어도 지금처럼 모두가 공기업·대기업 직원, 공무원이 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미래 희망을 물었을 때 많은 아이로부터 “회사를 만들어서 사장이 되고 싶어요”라는 대답을 듣는 사회, 이야말로 기업가 정신이 시대 정신이 되는 때다.

직장교육 또한 중요하다. 필자가 모 그룹에 입사했을 때 지갑을 차에 둔 채 현금이나 카드 없이 카세트 플레이어 세트 4개만 주고선 지방 소도시에 2명씩 보내 카세트 플레이어를 판매해서 식사 등 비용을 제하고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는가로 경연한 적이 있다. 회사도 방문하고 가정집도 방문하는 등 모든 수단 방법을 다하려고 애쓴 기억이 난다. 대학교 졸업 후 취직한 첫 직장이었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첫 번째 판매 미션이었다. 이러한 경험이 결국 세일즈 일에 종사하게 된 계기가 됐고, 기업가 정신을 배우게 됐다. TV에서도 매일 오락 프로그램만 할 것이 아니라 판매왕 뽑는 프로그램, 창업 프로그램 등 기업가 정신 고양에 힘을 보태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회에 언급한 정부의 '최고기업가정신관리자'가 신설 회사들을 모니터링해서 우수 창업 사례 발표를 하고 지원해 줬으면 한다.

각 회사는 창업을 장려, 우수 창업자를 지원해 줬으면 한다. 신문은 창업 성공사례를 릴레이로 기사화하고 홍보를 지원해 줬으면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산하 수익사업을 창업 지원에 활용하고 사회적 기업도 장려해 줬으면 한다. 은행은 일정액을 창업 투자에 쓸 수 있게 하는 등 창업 헬퍼가 돼 줬으면 한다. 대학 교수들도 학생 창업을 이끌어 성공사례를 많이 만들어 줬으면 한다. 우리 사회 모두가 협심해서 기업가 정신 교육을 하고 창업하다 보면 우리 사회는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 요즘 우리네 부모들은 “누구 아들이 7급 공무원에 합격했다더라” “S사에 들어갔다더라” “공기업에 들어갔다더라”하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고 이제는 “누구 아들이 학교에서 창업했다더라” “누구는 S사 다니다가 창업했다더라” “자자체와 협업해서 어떤 사회적 기업을 만들었다더라” 등 이런 자랑거리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시대가 왔으면 한다.

기업가 정신의 속성은 타고나는 경우도 많지만 후천성 교육을 통해 이뤄진다. 교육만큼 중요한 백년대계는 없다. 앞으로 갈수록 인간의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다.

이런 시대가 요구하는 추세를 되돌릴 수 있는 길은 기업가 정신이 유일하다. 이를 우리 모두 전 사회가 협심해서 교육하고 창업을 지원, 시곗바늘을 베이비부머들의 취업 시대나 인터넷 사업 초창기 시대로 돌려야 한다,

김귀남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코리아 대표 38cobha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