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전자문서, 공공·금융 시장서 도입 '급물살'…문의율 30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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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전자문서, 공공·금융 시장서 도입 '급물살'…문의율 300% 증가

전자문서 시장이 전환점을 맞았다. 공공과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도입이 급물살을 탄다. 법 개정에 따른 명확한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 속 비대면 문화가 결합, 내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부는 전자문서가 가진 다양한 이점과 사회 비용 절감을 위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각 기관은 전자영수증, 전자세금계산서, 전자소송 등 행정 업무에 전자문서를 접목했으며 전자문서 산업을 위한 행사 개최, 전자문서 수요·공급 기업 연계 등을 추진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시장을 부추겼다. 업계에선 법적 근거를 마련한 이번 법 개정과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전자문서 보급에 불을 붙였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기업은 작년 동기 대비 문의율이 3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자문서 산업은 2018년 총 10조3529억원 규모로 지속 확대돼 왔다. 과기정통부는 법 개정 이후 신규 시장 6000억원이 추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

전자문서 산업은 크게 △전자문서 생성·획득·변환 △전자문서 관리 △전자문서 교환 업종으로 구분한다. 종이문서를 전자화하기 위한 업종부터 전자문서를 관리·보관하기 위한 업종, 외부와 전자문서를 교환하기 위한 소프트웨어(SW) 개발사 등 다양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간한 '2019년 전자문서 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전자문서 업체는 총 2884곳이다.

전자문서 전문 기업 포시에스는 상반기 돋보이는 성과를 올렸다. 프리미엄 리포팅 솔루션 '오즈 리포트'와 비대면 업무용 전자문서 솔루션 '오즈 이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문의 건수는 지난 1월 대비 이달 말 3배 이상 늘었으며 신규 고객 역시 2배 이상 많아졌다. 회사 측은 “주력 분야인 금융과 공공 시장뿐만 아니라 제조, 유통, 서비스 등 전 산업에서 전자문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니닥스는 전자문서 효력 구체화, 비대면 문화에 따라 '전자인장 시스템'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안진회계법인에 이 시스템을 납품한 이래 꾸준히 문의가 증가하다가 지난 5월 기준 문의는 3배 이상, 납품은 1.5배 이상(작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원격 수업 등으로 PDF 교재 열람, 편집 수요가 늘면서 개인용컴퓨터(PC)를 위한 전자문서 프로그램 '이지PDF 에디터' 문의도 3배 이상 상승했다.

엠투소프트는 상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사업 문의로는 같은 기간 20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금융과 공공 분야에 각각 8곳, 4곳에 전자문서 솔루션을 새로 공급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금융과 공공 분야에 각각 12곳, 6곳에 솔루션을 신규 공급했다. 회사 측은 하반기 금융 분야 17곳, 공공 분야 8곳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엠투소프트 관계자는 “손해보험,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 금융사 디지털 창구 시스템과 전자청약 도입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터치 모니터를 이용한 전자문서 환경 구축은 지난해 말부터 내년까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문서법 개정으로 기존에 전자문서 도입을 꺼렸던 공공 시장 우려도 불식돼 정부가 지원하는 소상공인 대출 신청 등에 전자문서가 확대 적용될 것”이라면서 “한꺼번에 사업이 몰려 고객사와 일정을 협의, 조율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클립소프트는 금융과 공공, 병원 등 국내 3500여곳에 전자문서 솔루션을 공급한다. 병원은 전자동의서를 구현하기 위해 클립소프트 전자문서 솔루션을 쓴다. 법 개정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문의량은 더욱 늘어났다. 회사 측은 “일반 기업에선 투자 대비 효용성과 문서 효력에 의구심이 많았는데 법 개정으로 인식이 바뀐 것”이라면 “기업이 기존에 종이문서로 관리하던 영역에서 사업이 본격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문서 열람과 보안을 위한 업체에도 도입 문의가 쏟아진다. 휴먼토크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비대면 전자문서 서비스 도입을 위한 문의가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곳은 공인전자문서센터(공전소)다. 공전소에 전자문서를 보관하면 법적 효력에 대한 불안 없이 종이문서를 폐기할 수 있다. 법 개정으로 공전소 진입 요건도 완화됐다. 현재 한국무역정보통신, 하나금융티아이, LG CNS 등에서 공전소를 운영한다.

한국무역정보통신 공인전자문서센터는 법 개정 이전부터 현대해상, 코리안리, 중소기업중앙회 등에 전자문서 솔루션을 공급해 왔다. 이종철 한국무역정보통신 공인전자문서센터 부장은 “법 개정 이후 국내 10대 보험사 가운데 5곳, 공공기관 3곳에 종이문서 전자화를 위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회계 전표, 계약서 전자화에 대한 문의가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전했다.

공전소 외에도 각종 고지서와 청구서, 영수증을 모바일 기기로 받을 수 있는 전자문서 서비스도 실질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페이는 기관과 기업이 개인에게 전자청구서를 발송하는 서비스를 비롯해 개인이 기관과 기업에 전자문서를 발송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