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과학정보본부 3차장제 승격에 보안업계 기대감 솔솔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가정보원 과학정보본부가 3차장제로 승격되면서 보안업계 기대감이 커진다. 업계는 이번 조직개편이 사이버 보안 분야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본다.

박지원 신임 국정원장은 지난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과학정보본부를 3차장제로 승격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북과 해외 정보 수집은 1차장, 방첩 활동은 2차장에 맡긴다고 했다.

과학정보본부는 과학기술을 활용한 정보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산업 스파이를 통한 기술 유출 방지, 해킹 등 사이버 위협 감시 등 역할을 담당한다. 2017년 7월 이전까지 3차장이 이 역할을 맡았으나 당시 국정원 조직개편으로 3차장이 '방첩차장'이 되면서 산하로 강등됐다.

이번 조직개편은 국장급으로 내려갔던 과학정보본부를 다시 차장급으로 돌려놓은 조치다. 사이버와 통신 등 과학기술 분야가 격상된 것으로 국정원 내 발언권과 중요성도 커진다. 앞서 보안 쪽에선 과학정보본부를 3차장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보안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번 조치는 국정원이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같이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인텔리전스 수집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대북 관련 정보 수집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부터는 중국,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으로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실제로 이들 국가로부터 최근 공격이 증가 추세”라며 “국정원에서 과학기술을 중요하게 본다는 사실은 사이버 보안 분야에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 산하기관인 국가사이버안전센터 역시 이번 조직개편으로 힘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사이버안전센터 역할이 지속 커지면서 다른 부처로부터 간섭과 견제가 심했다”면서 “3차장이 생기면 센터도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첩 업무도 예전과 달리 대부분 사이버 업무”라면서 “국가사이버안전센터 이외 다른 부처도 민간 협회 등과 협력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정원은 30일 당·정·청 결정에 따라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명칭이 바뀔 전망이다. 국정원 명칭이 바뀌는 것은 1999년 국가안전기획부에서 현재 명칭으로 바뀐 지 21년 만이다. 국정원은 최근 한 차례 내부 인사이동이 있었지만 박 원장 취임에 따른 추가 개편이 예상된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