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과제 제시, 스타트업이 해결'...중기부, 新공모전 닻 올려

'연결의 힘' 디지털 드림9' 과제 선포식
LG디스플레이·KT 등 9개사 참여
개방형 협업 통해 R&D 성과 극대화
11월 3개팀 선정…최대 25억원 지원

연결의 힘, Digital Dream 9 과제 선포식이 30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1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재환 SK텔레콤 상무, 박정호 KT 상무, 서흥수 KBS 전략기획부장, 최창국 LG유플러스 상무, 장홍국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 사업본부 부문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정훈 롯데중앙연구소 상무, 배옥열 로레알코리아 상무, 천태봉 더본코리아 이사, 김효석 필립스 사업본부장, 정륜 다쏘시스템 코리아 정책협력 총괄 대표,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상무.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연결의 힘, Digital Dream 9 과제 선포식이 30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1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재환 SK텔레콤 상무, 박정호 KT 상무, 서흥수 KBS 전략기획부장, 최창국 LG유플러스 상무, 장홍국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 사업본부 부문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정훈 롯데중앙연구소 상무, 배옥열 로레알코리아 상무, 천태봉 더본코리아 이사, 김효석 필립스 사업본부장, 정륜 다쏘시스템 코리아 정책협력 총괄 대표,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상무.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부가 대기업이 제시한 과제를 중소벤처기업에 매칭시켜 주는 새로운 방식의 대·중소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수요가 확실한 과제 발굴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성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판로 개척까지 중기부가 강조하는 '연결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한 접근이다.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대·스타(대기업·스타트업) 해결사 플랫폼'도 구축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새로운 방식의 공모전 '연결의 힘, 디지털 드림 9'의 개시를 알리며 과제를 공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LG디스플레이, KT, LGU+, SKT, 필립스, 더본코리아, 롯데중앙연구소, KBS, 로레알 등 9개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표하는 실감미디어, 인공지능(AI)·콘텐츠, 미래모빌리티, 디지털헬스케어, 푸드테크, 친환경 소재 분야 주제로 과제를 기획했다.

'대기업이 과제 제시, 스타트업이 해결'...중기부, 新공모전 닻 올려

특히 실감미디어 분야에서는 2개 과제가 발굴됐다. KT는 경기장이나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현장에 있는 것처럼 구현하는 스포츠, 공연, 영화 등 '실감형 가상현실(VR) 서비스 솔루션 개발'을 제시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GU+는 '프로야구 생동감과 현장감 극대화' 과제를 발표했다. 프로야구 관람 몰입감을 위해 야구 중계 영상에 타구 궤적 등 부가 데이터 삽입, 비대면 응원 커뮤니티 시스템 구축, 8K 고화질 등을 전제로 내걸었다.

AI·콘텐츠 분야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적용 가능한 콘텐츠·소프트웨어(SW) 개발', KBS가 '미니시리즈 성과 예측 AI 알고리즘 개발'을 각각 과제로 제시했다.

푸드테크 분야는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가 참여했다. 더본코리아는 주력 브랜드 '홍콩반점'의 주요 메뉴 '짬뽕' 맛의 균질성 확보와 맛의 품질관리를 목표로 한다. 짬뽕 맛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스타트업이 찾아내 지점마다 차이나는 맛의 편차를 식별하는 센서를 개발해야 한다.

이 밖에 친환경 소재 분야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갈색의 맥주 페트병이 '페트-나일론-페트' 3중 구조로 되어 있어 재활용이 어려운 점을 해결해야 한다. 롯데중앙연구소와 로레알코리아는 각각 '단일 구조의 투명한 친환경 맥주 페트 소재 개발' '이커머스 고객용 로레알 화장품 포장을 위한 친환경 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 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공모전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대기업이 제시한 각 과제에 대해 △혁신성 위주의 '아이디어 평가'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중점으로 한 대면 평가 △2개월 간의 과제 해결 고도화 단계를 거쳐 오는 11월 중 최종 피칭을 통해 스타트업을 선정하게 된다. 중기부는 3개팀을 선정해 사업화, R&D, 기술특례보증 등 최대 2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대기업들이 수직 계열화된 폐쇄적 협업을 넘어 외부 스타트업과의 개방형 협업을 통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중기부는 이번 공모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대기업의 문제를 스타트업이 해결해 주도록 연결하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대기업 필요 과제를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중기부 측은 “실제 수요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함으로써 중소기업의 R&D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데다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