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상반기 선방...하반기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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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LG '가전' 실적견인
비대면 등 시장 변화 대응력 키워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지속 기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도 양호한 2분기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하반기에 반등을 노린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와 시장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며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양사 모두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LG전자, 상반기 선방...하반기 반등 모색

삼성전자는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9700억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치로,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실적 상승 원동력은 반도체 사업으로, 2분기 전사 영업이익의 66.6%인 5조43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 언택트 수요가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와 개인용컴퓨터(PC)용 메모리 매출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애플의 보상금이 실적에 보탬으로 작용했다. 스마트폰, TV, 가전은 수요 감소에도 온라인 판매 확대와 비용절감 등 노력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점진적 세트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업계 경쟁 심화 등 리스크 상존도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출시로 인한 모바일과 그래픽 수요 회복세가 예상된다. 첨단 공정 기술 개발과 극자외선(EUV) 도입 가속화 등 기술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고화소 센서 및 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온칩(SoC) 등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은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대응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대형 패널은 고객사 요구 물량에 대응하며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 노트와 폴드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중저가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다. 소비자가전 사업에서는 성수기를 맞아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효율적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통해 수익성 확대에 주력한다.

시설 투자는 상반기 누계 17조1000억원을 집행했다. 반도체 14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10조7000억원 대비 6조4000억원 늘었다.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임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면서 “도전 상황 속에서도 주력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와 미래 성장을 위한 신기술 개발 등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LG전자, 상반기 선방...하반기 반등 모색

LG전자도 이날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많았다. 상반기로 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긍정적 부분은 매출이 4월에 저점을 찍고, 5월과 6월로 오면서 상승세를 탔다는 점이다.

LG전자가 시장 기대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생활가전 사업의 선전 덕분이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영업이익이 6280억원에 달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 13.9%에 이어 2분기에도 12.2%를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3.1%로 역대 최대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 실적은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가전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이익이 급락한 것과 대비돼 더욱 두드러진다. LG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TV 사업은 시장 수요가 위축돼 매출은 감소했지만 마케팅 비용 효율 집행과 원가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 출시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30% 이상 늘고, 적자폭이 감소한 것도 긍정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 재개 우려 등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변화를 모색하고,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는 가운데 전년 동기 수준의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