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형 스마트공장, 아시아·태평양으로 확산한다

한국의 스마트공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으로 확산된다.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국 정책입안자가 비대면으로 대거 참여하는 포럼을 열어 한국형 스마트공장 관련 기술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아태지역 국가의 제조혁신을 지원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오는 11월 개최를 목표로 '2020 APEC SMEs 스마트팩토리 포럼'을 준비한다. 한국을 주도로 칠레, 말레이지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러시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역대 주요 국가를 스폰서로 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서 제안한 디지털혁신기금을 재원으로 한다. 기금에서 운영 자금 절반을 투입한다. 기금은 한국이 70만달러 호주·대만이 각각 38만7200달러와 20만달러를 기여했다.

역내 국가 정책입안자와 스타트업 등을 초청 또는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한다. 주요 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 및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구축 우수사례를 비롯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제안 등도 토론 과제로 다뤄진다.

포럼에서 논의된 발표와 토론 결과는 프로젝트 보고서 형태로 역내 국가 각국에 전달한다. 프로젝트 요약본에는 스마트팩토리, 중소기업 스마트팩토리 우수사례, 개발도상국 정부 정책, 포럼 요약본, 전시회 등 포럼의 간략한 결과가 담긴다. 최종 결과는 APEC 사무국 산하 중소기업 워킹그룹(SMWEG)에서 회람된다.

중기부에서는 이번 포럼으로 제조업 중심의 아태지역 국가에 국내 스마트공장 혁신 사례를 전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 베트남 등 아태 권역 내 국가 다수에서 생산성 향상과 혁신 제조기업 창출 등이 과제인 만큼 국내의 다양한 도입 사례가 이들 국가에게도 모범 도입 사례로 소개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정원 관계자는 “APEC 권역 내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 우수 보급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할 것”이라면서 “APEC 지역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현황을 파악하고 스마트공장 최신 트렌드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올해 포럼 개최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APEC 단위에서 중소기업 간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온라인 플랫폼과 비대면 기술을 APEC 권역 국가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중기부 관계자는 “스마트공장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극복 등 다양한 영역에서 권역 내 중소기업이 경험을 공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APEC 하우스에서 개최된 2018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APEC 하우스에서 개최된 2018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했다.<사진:청와대>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