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인트파트너스 상장예비심 청구...연내 액셀러레이터 첫 상장사 나온다

전업 액셀러레이터 가운데 첫 상장사가 등장할 전망이다. 창업투자회사가 아닌 액셀러레이터가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벤처투자촉진법 시행 등 초기투자 시장 확대에 따라 액셀러레이터 역시도 대형화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창업전문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2014년 설립된 기술창업 분야 액셀러레이터다. 반도체 스타트업 플라즈마트 창업자인 이용관 대표가 회사 매각 후 회수 자금으로 설립한 회사다.

지난달까지 사물인터넷(IoT), 로봇, 소프트웨어, 바이오 분야 등 151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들 스타트업의 전체 기업 가치는 약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아론비행선박사업, 인투코어테크놀로지, 씨드로닉스, 쿼드메디슨 등 스타트업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초기 투자 이후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피부암 진단·분석 스타트업 스페클립스는 뷰티전문업체 셀리턴에, 실내 위치측정 기술을 개발한 폴라리언트는 쏘카에 각각 인수됐다.

액셀러레이터로서의 성장성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난 2월 DB금융투자, IBK기업은행, 소프트뱅크벤처스, 퀀텀벤처스코리아, 키움투자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총 1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회사 매출은 137억원, 순이익은 57억원을 기록 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코스닥 상장이 액셀러레이터 시장 확대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시행되는 벤처투자촉진법에 따라 액셀러레이터 역시 벤처펀드를 결성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벤처투자법 시행으로 연내 300개 이상의 액셀러레이터가 신규 등록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상장 안팎으로 외부 기관 투자자를 모집해 벤처펀드 결성 역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차병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장을 통해 당사의 액셀러레이터 브랜드 가치에 신뢰를 더하고, 공모자금을 재원으로 한 우수 스타트업들의 더 확장된 성장 기회 제공 등 국내 기술 창업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번 상장 도전을 기술 스타트업들이 더 폭넓게 대중의 관심과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여러 산업 전문가들과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계로 유입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상장예비심 청구...연내 액셀러레이터 첫 상장사 나온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