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부흥"…LCK 프랜차이즈, 10개 팀 체제 무게

이르면 내달 초 선정…내년 1월 출범
수익 분배 안정화로 경쟁력 도모

"e스포츠 부흥"…LCK 프랜차이즈, 10개 팀 체제 무게

내년에 출범하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프랜차이즈는 10개 팀 리그 편성으로 가닥이 잡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CK 프랜차이즈는 현행 10개 체제를 유지할 공산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팀 수를 현행 체제보다 늘리거나 줄일 시 장·단점이 있어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점진적으로 체제를 조절한다는 판단이다.

팀 수를 줄이면 각 팀에 돌아가는 수익은 늘어나지만 LCK 외연 확장과는 멀어진다. e스포츠 문화 확산이라는 명분도 약해진다. 팀이 늘면 치열한 LCK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각 팀이 배분받을 수익이 줄어들고 선수 피로감, 동일 리그 내 실력 편차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현재 SKT, KT, 한화생명, 젠지, 소노호텔앤리조트 등 21개 기업이 직접 LCK 프랜차이즈에 뛰어들었다. 카카오, 농심, 한국 야쿠르트, BMW, 도유, 퓨마, 레드불, 사모펀드 등 국내외 기업 자본이 간접적으로 엮였다.

LCK 프랜차이즈 사업자 선정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 김용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이 참여한 전문 심사단이 진행한다. 재무 건전성, 장기 비전, 유소년 육성 계획, 생태계 발전 비전을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이르면 9월 초까지 선정, 계약을 마무리한다. 발표는 9월 말에 한다. 출범은 내년 1월이다. 이정훈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사업본부 리그운영팀장이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일정을 조율한다.

라이엇게임즈는 엄격한 잣대로 LCK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파트너를 선정한다. 프랜차이즈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선순환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들고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기는 스포츠로 성장시킨다.

한국은 주요 지역 중 유일하게 프랜차이즈를 도입하지 않은 지역이다. 북미와 중국은 2018년, 유럽은 2019년부터 프랜차이즈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북미 LCS, 유럽 LEC는 출범 시 기존 참여 팀 4팀이 선정되지 않은 전례가 있었다. 북미는 10개 팀으로 출범했다. 팀 운영 주체의 변화는 있었지만 총 팀 수의 변화는 없다. 중국은 14개로 시작해 현재 17개 팀으로 확장했다. 중국과 성향이 비슷하고 기업 자본이 주도하는 한국 e스포츠 시장 특성상 LCK 프랜차이즈는 향후 성과에 따라 팀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프랜차이즈 리그는 야구나 미식축구처럼 단일 커미셔너 아래 리그와 팀이 파트너가 돼 공동체로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운영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게임단은 리그 수익 분배로 한층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다. 중계권료 등이 발생하면 리그 참여자가 배분받는다. LCK는 하루 평균 463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e스포츠 리그다. 일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는 82만명이다. 62%가 해외 시청자다. 홍보 수요가 높아 중계권료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2부 리그를 폐지, 투자 활성화를 도모한다. 그동안 강등 위험 때문에 투자 유치와 사업 운영에 불확실성이 있었다.

게임단이 안정적 재무 구조를 갖추면 해외 자본에 의한 선수 유출을 막을 수 있다. 경쟁력 확보를 통해 한국이 잃은 e스포츠 주도국 지위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