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종정 아폴론 대표 "세균 감염 막는 항생소재 시장 넘버3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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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정 아폴론 대표
<김종정 아폴론 대표>

“코로나19 이후 감염이 더이상 특별한 환경이나 장소, 조건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발생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감염의 일상화만큼 감염 방지 기술을 가진 원천 소재가 필요합니다. 항생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넘버3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종정 아폴론 대표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이후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 소재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2015년 설립된 아폴론은 세균감염 원인이 되는 생물막 형성을 원천 차단하는 항생 기능을 가진 의료기기용 실리콘 복합물을 개발했다. 이를 적용해 인체 내에 삽입해 소변을 배출시키는 비뇨기과용 폴리카테터 제품을 제조한다. 일명 '소변줄'로 불리며 수술 후 회복 중이거나 자가배뇨가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쓴다. 장기간 사용 시 요도와 카테터 협착에 의한 통증과 요로감염 발생 등 부작용이 있다. 병원 내 감염에 의한 사망자 38%가 요로감염으로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

김 대표는 전자공학과 생체공학을 전공하고 반도체 회사와 의료기기 업계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폴리카테터 소재로 쓰이는 실리콘에 항생 기능을 부여하는 산화아연(ZnO) 중합체를 합성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반도체 패키징 시 전자파 차폐기술에 적용되는 분산 기술을 접목해 소재 전체에 균일한 항생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실리콘 카테터에 항생약품이나 금, 은, 팔라듐 같은 항생물질을 코팅하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항생제 내성 부작용이나 표면 중금속 박리 문제를 해결했다.

김 대표는 “요로감염은 산고에 맞먹는 고통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추가 항생제 처치와 입원일수 증가로 전체 진료비를 20% 상승시킨다”면서 “서울대병원 등과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요로감염을 절반으로 줄이는 효과를 입증했으며 통증 완화와 비용 증가를 막기 위해 환자들이 직접 아폴론 제품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폴론은 현재 국내 대형 병원에 폴리카테터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하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CE 인·허가도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봉쇄 정책이 완화되면 해외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비뇨기용 카테터와 함께 카테터 시장 절반을 차지하는 심혈관 카테터도 개발 중이다. 심혈관 카테터는 스텐트와 결합해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소재와 디자인이 적용된다. 시장 규모가 큰 반려견용 카테터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젖병 등 영유아 제품과 생활가전 등 소비재 분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소재 단계에서 합성시켜 실리콘 자체에 반영구적 항생 기능을 부여하기 때문에 카테터를 비롯한 소모성 의료기기 시장 전반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라며 “이를 토대로 산업 전분야와 실생활에 사용되는 소재로 확대해 감염 예방 소재 시장 첨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