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리점에서 은행 계좌 만든다...케이뱅크의 新 공격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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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주주와 시너지 끌어올려
2500여 대리점 고객 접점 창구로
파킹통장 등 파격 금융상품 공개
1년간의 대출 영업 공백 만회 노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자간담회에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혁신 상품들과 성장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자간담회에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혁신 상품들과 성장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KT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한 공격 경영을 선언했다. 최대 주주인 비씨카드, 주요 주주인 NH투자증권·우리은행과 시너지를 끌어올려 1년 영업 공백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비대면 아파트 담보 대출, 파킹통장 등 파격 금융상품도 함께 공개했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와 달리 우리는 모바일 플랫폼을 갖고 있지 않다. 케이뱅크만의 성공 공식을 찾아야 한다”면서 “케이뱅크 주주사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주요 주주로는 비씨카드(34%), 우리은행(26.2%), NH투자증권(10%)이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말 4000억원 증자를 완료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넘겼다. 케이뱅크 총자본금은 9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도 재개했다.

이 행장이 가장 먼저 앞세운 것은 KT 인프라 활용이다. KT는 케이뱅크 최대 주주인 비씨카드의 모회사다. KT가 보유한 전국 2500여 대리점을 오프라인 고객 접점 창구로 활용한다.

현장에서 KT 직원이 직접 통장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매장에 비치된 QR코드로 고객이 간편하게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KT 대리점에서도 케이뱅크 계좌를 만들 수 있고, KT 통신비를 자동 이체하면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면서 “비씨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페이북'에서도 케이뱅크 업무를 연계해 볼 수 있도록 플랫폼 고도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씨카드 채널을 활용한 카드 사업 강화, 우리카드 제휴 적금 상품 등 주요 주주사의 제휴 금융상품 출시도 예고했다. 이날 케이뱅크는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 010 가상계좌, 목표달성 저축 등 신규 금융상품을 대거 공개했다. 시중 대비 높은 혜택을 담았다.

케이뱅크는 사업 확장을 위한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4월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비씨카드가 KT 대신 대주주로 올라서야 하던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KT가 추후 케이뱅크 증자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행장은 “유상증자는 한두 번 더 해야 할 것 같다. 1조 4000억~5000억원은 필요할 것”이라면서 “관건은 케이뱅크의 사업 성과다. 시기는 내년 중반 이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에 출범했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달고 있다. 그러나 케이뱅크의 존재감은 대체로 미약하다. 케이뱅크는 실탄 부족을 이유로 지난해 4월 이후 약 1년 동안 대출을 중단했다. 그 사이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다.

이 행장은 “은행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출이다. 전체 대출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점유율은 2%밖에 안 된다”면서 “토스뱅크, 카카오뱅크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파이를 키울 때”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