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넘어 미래교육 논의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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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대응을 넘어 미래교육을 준비하자는 논의가 교육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2학기 원격·등교 병행 수업 준비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혁신 교육을 이어가기 위한 움직임이 퍼졌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급 학교에서 팬데믹 이후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할 방법을 찾기 위해 교장·교사가 온오프라인 소통을 이어갔다. 관련 기관의 연구도 기존 사업 성과 분석에서 벗어나 미래교육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감염병 상황이 아니라고 해도 블렌디드 러닝은 기본이 될 것”이라면서 “모두 출석하면서도 온라인으로 미리 수업을 준비하고, 등교해서는 토론하는 형태의 수업인 블렌디드 러닝이 훨씬 더 풍부하고 다양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공감대가 학교 현장에서도 확산됐다. 원격수업 경험으로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거부감이 사라진데다 정부의 초중고 와이파이 구축 사업으로 조만간 인프라도 갖춰진다. 올해 원격수업으로 관련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한 것도 힘이 된다.

충남삼성고등학교는 학교운영이 정상화된 이후에도 블렌디드 러닝을 이어갈 계획이다. 교사들이 부분적으로라도 온라인을 도입하자고 건의해 준비하게 됐다. 1주 4시간 과목이 있다면 2시간은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연구 자료를 찾도록 하고 2시간은 교사가 지도하는 식이다. 학습관리시스템(LMS)으로 동영상이나 과제를 올리는 것을 넘어 평가와 학부모 교류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LMS도 도입할 예정이다.

공간혁신사업에서도 미래교육을 위한 소통의 장이 열렸다. 교육부는 '학교는 살아있다 특강'을 마련했다. 선도적으로 공간혁신을 시도했던 학교 교장들과 일반 학교 교장들이 만났다. 가르침보다는 배움의 공간으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질문이 오갔다. 공간혁신을 위한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느냐보다 비전을 어떻게 세우고 교사·학생들과 공유할 것인지가 위주가 됐다. 온라인 회의 시스템이나 클라우드 기반 학습시스템은 학교 문화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 나왔다. 교육부는 토론과정을 유튜브에 올렸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미래교육 원칙으로 지켜야 할 교육형평성 동향, 교육환경혁신, 역량중심교육과정 등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줄줄이 발표했다. 그간 교육정보화 수준 측정연구, 선도학교 성과분석 연구 등 현황 분석에 치우쳤던 것과 대조된다.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스마트교육학회 페스티벌에서는 온라인 툴을 잘 활용하지 못했던 교사들부터 선도적인 교사들까지 다양한 형태의 학습형태를 공유한다. 단순히 감염병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블렌디드 러닝을 활용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시작하는 차원이다.

조기성 스마트교육학회장(계성초 교사)은 “올해는 교사들이 본격적으로 온라인 툴을 사용해 데이터가 쌓이는 '데이터 원년'”이라면서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학습 성과는 물론 진로와 적성까지 개인화된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미래교육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