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업 뉴노멀로 떠오른 '온라인'

[사설]기업 뉴노멀로 떠오른 '온라인'

삼성전자가 4일(한국시간) '갤럭시 언팩'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밤 11시 삼성전자 뉴스룸과 홈페이지로 생중계했다. 삼성이 신제품을 온라인에서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갤럭시 공개행사는 미국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미디어와 파트너사를 모아 놓고 치러졌다. 이에 앞서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도 온라인 개최를 결정했다. CES는 MWC, IFA와 더불어 세계 3대 기술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열린 CES 2020에는 세계 161개국 4500개사가 참가했고, 관람객 20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1967년 시작된 CES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기는 53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가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기업 행사도 속속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비대면 행사는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갤럭시 언팩과 온라인 CES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시장 주도 기업과 세계적인 기술 전시회가 오프라인 행사를 포기하면서 온라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떠올랐다. 온라인이 '뉴노멀'로 굳어졌음을 상징으로 보여 준다. 온라인이 기존 방식에 비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효과 여부에 별개로 온라인 행사는 오프라인에 버금가는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온라인 뉴노멀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단순히 행사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영역이 넓어졌다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 홍보와 마케팅은 물론 기업 경영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당장은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옮겨 진행하는 형태가 되겠지만 점차 온라인 중심으로 특화해서 진화할 가능성이 짙다. 자연스럽게 상품 기획에서 개발, 시장 개척에서 판매까지 경영 전반이 온라인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온라인 시대는 원하건 원하지 않건 대세가 됐다. 시장 변화에 적극 적응하는 기업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성큼 다가온 온라인 시대에 대비, 기업 경영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