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만난 이재용 부회장…여성 인재 중요성 강조

이재용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여성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이후 직장 및 가정 생활 변화, 여성 리더십 계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재용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여성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이후 직장 및 가정 생활 변화, 여성 리더십 계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이 정상 운영되지 않아 어려움이 커진 '워킹맘'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6일 수원사업장을 찾아 여성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참석한 임직원들로부터 코로나19 이후 직장 및 가정생활 변화, 직장 안팎에서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 등을 경청하고 일과 삶의 균형, 남성 임직원들의 육아 분담 활성화, 여성 리더십 계발 방안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산업은 물론 직장 생활, 가정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고 말했다. 이어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며 여성 인재 확보와 육성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은 임직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업무와 자녀 양육을 원활하게 병행할 수 있도록 임신·출산·육아 등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2015년부터 육아휴직 제도를 기존 자녀 1명당 1년에서 2년으로 늘렸으며, 자녀가 만 12세가 될 때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한을 확대했다. 또 여성 임직원들이 자녀 양육을 위해 업무시간을 줄여 근무하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도 최대 2년까지 사용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2013년에는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임직원이 임신을 위해 1년까지 휴직할 수 있는 '임신 휴직제'를 민간기업 최초로 도입했고, 2018년에는 임직원이 부부 난임 치료를 원할 경우 1년에 사흘 간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난임 휴가제'도 도입했다.

또 올해는 코로나19가 발생함에 따라 모성보호인력을 대상으로 전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자녀를 돌보기 위한 '가족돌봄 휴가'를 일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긴급 조치를 한시적으로 시행했다.

삼성은 1993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여성 인력 공채를 도입했다. 1995년 인사개혁을 통해 남녀 공채를 통합해 인력을 선발하고, 해외 지역전문가와 주재원 파견 기회를 여성 임직원들에게 똑같이 보장하는 등 양성평등 제도를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삼성전자의 2019년 기준 여성 임직원 비중은 40.2%으로, 특히 여성임원 비중은 지난 2009년 0.76%에서 2019년 6.53%까지 약 9배 증가했다. 여성 간부 비중도 같은 기간 동안 7.49%에서 14.67%로 약 2배 커졌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