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도보+오토바이 '3.5세대 배달'로 진화

편의점 업계, 도보+오토바이 '3.5세대 배달'로 진화

올해 초 '3세대 배달서비스'를 선보인 편의점업계가 도보와 오토바이 결합 형태인 '3.5세대 배달서비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위치 기반의 실시간 재고연동 시스템에 도보와 오토바이가 결합된 배달시스템이다. 빠르게 늘어나는 배달 수요를 감당하고 동시에 배달기사(라이더)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편의점 CU와 GS25는 일반인이 배달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근거리 도보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요가 급증한 배달서비스를 충당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은 지난 3일 GS25에서 주문한 상품을 일반인이 배달해 주는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보 동선에 부합하는 배달 건이 있으면 누구나 시간과 횟수 제한 없이 배달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우딜 사업으로 전국 1만5000여 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Q커머스'(주문된 상품을 즉시 배달하는 사업) 시현과 함께 자체 인프라를 이용한 배달 사업을 통해 가맹점 경영주의 운영 비용도 절감, 상생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GS 우딜 대표직을 맡으며 사업 확대에 대한 무게감을 더했다.

배달 과정은 고객이 '요기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하면 우딜앱을 통해 일반인 배달자 우친(우리동네 딜리버리 친구)들이 주문 콜을 잡아 도보 배달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배달 가능 반경은 도보 배달을 고려해 주문 상품을 픽업하는 해당 GS25로부터 1.5㎞ 이내 지역으로 한정되고, 배달 상품 중량은 5㎏을 넘지 않는 건으로 한정한다.

CU 배달서비스
CU 배달서비스

CU도 이달 중 근거리 도보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다. 엠지플레잉과 업무 제휴를 맺었으며, 서울 지역 500여개 점포에서 먼저 시행한다. 요기요에 접속해 주변에 위치한 CU 점포의 상품 재고를 실시간 확인해서 구매하면 된다. 최소 구매 금액은 1만원, 배달 가능 시간은 오전 11시~밤 11시, 배달 이용료는 3000원이다. 주문 방식은 같지만 배차 방식은 달라진다. 점포에 주문이 접수되면 1㎞ 이내 주문 건들을 자동 선별해서 도보 배달 인력에게 우선 배정되고, 주변에 배달 가능한 배달원이 없는 경우 기존 오토바이 배송 업체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도보 배달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배송시간 단축 등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소비 확대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말이나 피크 타임 때 라이더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만 도보 배송은 동네 지리에 익숙한 배달원이 짧은 거리를 전담, 배송시간을 줄이고 더 정확한 전달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서비스가 전화 주문 후 배달 받는 1세대, 배달 전문업체와 제휴해 앱으로 주문하는 2세대, 실시간 재고연동 시스템을 활용한 3세대를 거쳐 도보와 오토바이 배달이 결합된 형태인 3.5세대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