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 OLED' 전성시대…삼성D-LGD, 모바일 시장 공략 가속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무게중심이 '리지드(경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플렉시블 OLED'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제조사들이 5G 지원 모델을 비롯한 플래그십 제품에 잇달아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는 작년 대비 51%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1억5800만대 수준이었던 플렉시블 OLED는 올해 2억38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그동안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끈 리지드 OLED 올해 출하량은 2019년보다 27% 급감한 2억2700만대로 추산됐다. 플렉시블 패널 수요가 처음으로 리지드 패널을 넘어서는 셈이다.

옴디아 측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플렉시블 OLED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리지드 OLED를 플렉시블 OLED가 대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2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2

옴디아는 플렉시블 OLED 수요를 촉발하는 핵심 제품으로 5G 스마트폰을 꼽았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급 5G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 플렉시블 OELD를 공격적으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부리거나 휠 수 있는 플렉시블 기판은 리지드 패널과 비교해 더 넓은 화면을 위한 좁은 베젤(테두리)와 둥근 엣지(모서리) 형태를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갤럭시 시리즈 신제품 중 상위 모델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옴디아는 애플은 올해 하반기 선보일 모든 아이폰 5G 신모델에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플렉시블 OLED' 전성시대…삼성D-LGD, 모바일 시장 공략 가속

현재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11 프로용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한 데 이어 최근 애플 아이폰 5G 신모델용 6.1인치 크기 패널 공급을 확정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경쟁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모바일 제조사가 기술 경쟁력, 물량 확보 등 장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양사의 지속적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

BOE, CSOT 등 중국 후발주자 추격은 변수다. 자국 정부의 전폭 지원을 업고 최근 플렉시블 OLED 패널 양산에 공격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옴디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점유율은 경쟁사 생산량 증가에 따라 80%까지 떨어졌다”면서 “5G와 플렉시블 OLED가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