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문기업 엘솔루(옛 시스트란인터내셔널), 내년 하반기 싱가포르 SGX 상장 추진

작년 자금조달 계약 이어 투자협의 진행
주식 상장가치 2000억~3000억대 기대
음성인식 기반 '이지다스' 기술력 입증
연내 현지 AI R&D센터 세워 인력 충원

AI 전문기업 엘솔루(옛 시스트란인터내셔널), 내년 하반기 싱가포르 SGX 상장 추진
지창진 엘솔루(구 시스트란인터내셔널) 회장(왼쪽)과 존스 첸 캡브리지 대표가 2021년 하반기 엘솔루 SGX 상장을 목표로 작년 7월말 Pre-IPO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했다.
지창진 엘솔루(구 시스트란인터내셔널) 회장(왼쪽)과 존스 첸 캡브리지 대표가 2021년 하반기 엘솔루 SGX 상장을 목표로 작년 7월말 Pre-IPO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했다.

다국어 자동 통·번역 및 콜센터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언어처리 분야 선두기업인 엘솔루(구 시스트란인터내셔널)가 오는 2021년 하반기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에 상장한다. 엘솔루가 국내 AI 전문기업 중에서 SGX에 처음 상장하는 사례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엘솔루(구 시스트란인터내셔널, 대표 김우균)는 싱가포르 공공기관들과 협의를 마치고 국내 코스닥 시장에서 기술특례 상장과 같은 성격을 띤 SGX 카타리스트(Catalist) 상장을 현지 투자자들과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회사는 이에 앞서 2019월 7월 말 SGX가 출자한 캡브리지와 싱가포르 금융센터에서 3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전 자금조달(Pre-IPO Fund-Raising)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SGX 상장을 위해 스폰서들과 협의 중에 있다. 엘솔루는 SGX에서 주식 상장 가치가 2000억~3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엘솔루는 또 내년 하반기 SGX 상장하기에 앞서 올 연말 싱가포르에 우수 인력을 충원해 AI R&D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과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교두보를 미리 마련하기 위해서다. AI R&D 센터는 싱가포르 현지 기술 인력과 국내 기술 인력 50여명으로 꾸릴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SW기업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우수 인력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엘솔루 관계자는 “SGX 상장은 AI 원천기술을 싱가포르 시장에서 인정받은 첫 번째 케이스가 될 것”이라며 “수십년간 음성언어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일 뿐 아니라 동남아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전진기지를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엘솔루의 주력제품인 AI 기반 음성인식 제품 '이지다스(EzDas)'는 콜센터에서 음성인식(STT)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지다스는 특정 산업분야에만 사용하는 단어, 문장, 정보 등을 기계가 스스로 이해하고 학습, 단시간 내 대량의 음성데이터를 학습해 최대 95%에 달하는 음성 인식률 성능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또 한화손해보험, OK금융그룹, 키움증권, 국민연금공단 등에 이지다스(EzDas)를 구축해 성공적으로 사업 수행을 마쳤다. 이어 삼성SDS와 공동으로 DB손해보험에 차세대 콜센터 STT 기술을 구축 중에 있는 등 AI 기반 음성인식 분야에서 전문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우균 엘솔루 대표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AI 기반 음성언어 전문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면서 “국내외에 기술을 공급하고 있고 업계 내에선 최고 기술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년간 개발한 음성인식 기술과 언어지능 기술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외에 다양한 AI 기반 산업에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