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번엔 'QD디스플레이' 굴기…삼성디스플레이-BOE, 한중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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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 2020서 퀀텀닷 디스플레이 시제품 공개
휘도 낮지만 명암비·색재연성 수준급
잉크젯 프린팅 기술 확보로 선두 추격 고삐
업계 “기술 초격차 갖춰 中 추격 뿌리쳐야”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굴기에 나섰다. BOE가 최근 열린 국제 학회에서 자체 개발한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처음 공개하며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QD디스플레이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새로운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OE는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0'에서 13.6인치 크기 QD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차별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QD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일반 대중에게 QD디스플레이가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QD디스플레이는 유기물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무기물인 QD를 융합해 다양한 색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청색 OLED 소재를 증착,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적색·녹색 QD를 발광층에 구현한다. BOE에 앞서 QD디스플레이 개발에 착수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미국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비공개 부스를 마련, 일부 고객사에만 시제품을 공개했다.

자료:유튜브 OLED-Info 캡쳐화면
<자료:유튜브 OLED-Info 캡쳐화면>

BOE가 공개한 QD디스플레이 시제품 휘도(광원의 단위 면적당 밝기)는 120니트(nit)에 불과하다. 현재 QD는 2000nit 이상, OLED는 최고 700nit 수준 휘도를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시제품임을 고려해 다소 낮은 휘도를 나타내는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1만 대 1에 달하는 명암비, 색재현성 100%(NTSC 기준)를 구현했다. 현재 일반 TV 명암비는 수만 대 1 수준이다. 컬러필터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색상을 표시하는 LCD TV 색재현성은 70% 안팎이다. 국내 업계는 BOE가 QD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Q1라인 구축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내년에는 월 3만장 수준으로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BOE는 이번 SID에서 55인치 잉크젯 프린팅 방식을 적용한 8K 해상도 OLED 패널도 선보였다. 핵심 공정인 잉크젯 프린팅 기술까지 확보한 것을 감안하면 QD디스플레이 개발에 한층 가속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에 이어 QD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또 한 번 한국·중국 패널 업체 간 경쟁이 벌어지는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물량 공세를 펼친 중국이 QD디스플레이, 잉크젯 프린팅 등을 내놓으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지속 유지하기 위한 초격차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