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쌍용차 지분 50% 미만으로...추가 투자 없다"

마힌드라 "쌍용차 지분 50% 미만으로...추가 투자 없다"

쌍용자동차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 지분은 50% 미만으로 낮춘다. 쌍용차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신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를 겪을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7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 지분을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주주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그룹의 쌍용차 지분율은 74.6%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가 투자자를 찾으면 지분을 낮추겠다며 일부 단서를 달았다. 신규 투자자가 나타날 경우 쌍용차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보다 보유 지분을 넘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힌드라그룹의 쌍용차 지분율이 낮아지면 쌍용차는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 시설자금으로 대출한 2000억원에 대한 조건 중 하나가 '마힌드라의 지분율 51% 초과 보유'이기 때문이다.

마힌드라그룹은 그룹 유동성 위기로 쌍용차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이사회는 쌍용차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며 “쌍용차에 더 이상 자금이 나가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새 투자자를 찾고 있다. 삼성증권,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일부 업체가 관심을 보인다고 알려졌으나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