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중고차 구매도 '비대면'이 대세

코로나19 여파가 중고자동차 구매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의 영향으로 대면거래보다 온라인을 통한 소비활동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대면 위주이던 중고차 구매에도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확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 중고차 구매도 '비대면'이 대세

11일 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 3.0'의 일평균 이용자 수는 최근 1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일평균 이용자 수가 5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볼 때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1월 출시된 KB차차차 3.0은 인공지능(AI) 기반 중고차 시세 예측 시스템이 탑재됐다. 본인 차량과 구매희망 차량을 맞교환하면서 차액만 정산하는 '바꿔줘차차차', 개인간 직거래 기능인 '직거래차차차', 희망하는 장소로 차량을 배송해 구매하는 '보내줘차차차' 등을 서비스한다. 이외에도 소비자 디지털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차고관리 서비스를 통한 내 차량의 과거와 현재, 미래 잔존가치를 확인하고 주행거리별 차량 점검사항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담겼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으로 중고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점점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 중고차 구매도 '비대면'이 대세

비대면을 통한 중고차 구매 문의가 늘면서 등록된 중고차 매물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 KB캐피탈에 등록된 중고차 매물등록대수는 2019년 2월부터 작년 말까지 11만대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올해 △3월 12만5572대 △4월 12만6300대를 기록하다가 △5월 13만6432대 △6월 13만9975대로 집계되는 등 현재 14만대 수준까지 매물이 늘어났다.

금융권에서는 중고차는 물론 다양한 산업군으로 비대면 플랫폼을 통한 상품과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영업 시장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확산하는 언택트 소비 확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리서치가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조사'를 보면 응답자 60% 이상이 코로나 이후에도 비대면 물건 구매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40% 이상 연령층에서도 60% 이상이 향후 비대면 물건 구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해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선호가 강하던 연령층까지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환 KB금융지주연구소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 코로나 이후 변화한 사람들의 소비행태에 맞춰 온라인 판매 및 생활밀착형 채널 강화, 매장 운영방식 변화, 고객에 대한 분석과 맞춤형 전략 마련 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