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비대면 혁신, 상생의 묘안 찾아야

박정은 통신방송과학부 기자
박정은 통신방송과학부 기자

이동통신 시장에 비대면 혁신이 한창이다. 온라인 판매 강화는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키오스크를 통한 개통과 무인 매장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 T월드 플래그십스토어 무인매장을 시범 운영한다. 3대 유통 혁신이라는 슬로건 아래 비대면 유통 채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키오스크를 통한 휴대폰 비대면 셀프개통 서비스 'U플러스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공식 온라인몰 유샵에서는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KT 역시 KT샵 '1분주문&1시간배송' 서비스로 비대면 유통 채널 확대에 힘을 실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이통사의 비대면 채널 강화는 당연한 순서이다. 다만 시장의 한 축을 이뤄 온 기존 유통망 종사자에 대한 배려와 상생 방안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휴대폰 대리점과 판매점 등 유통망은 존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확대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은 뚝 끊겼고, 한 집 걸러 폐업하는 점포도 속출하는 실정이다. 유통점 수도 줄고 종사자 감소도 예상된다.

유통망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다양하지만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

당장 유통점은 휴대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요금제를 바꾸고 싶을 때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대표적 소비자 접점이다. 유통점 종사자는 온라인과 비대면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에게 가장 가까운 이통 전문가다.

이통사가 추진하는 비대면 혁신과 더불어 일선 유통망의 상생 및 발전 방안도 필요하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함께 혁신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오프라인 유통망 종사자 역시 체질 개선과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 여력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 유통망의 자체 노력과 이통사의 교육·기술 지원, 인프라 투자가 이어진다면 비대면 혁신 못지않은 유통망 혁신도 가능할 것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