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가보니…한달만에 마스크 판별 서비스 내놔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생이 개발한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 서비스.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생이 개발한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 서비스.

'93% Mask(마스크)'

서울 낙성대동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건물 안으로 마스크 쓴 학생이 들어서자 스마트폰 화면에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숫자가 떴다. 마스크 착용 확률이 93%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번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학생이 들어왔다. 화면에 '70% No Mask'란 글자가 떴다.

수학과, 통계학과, 경영학과, 물리학과 출신 대학원생 6명이 3주에 걸쳐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대중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실시간으로 인지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교수는 코로나19 시대와 관련된 AI 서비스를 개발하라는 큰 주제만을 제시했다. 다양한 출신의 학생들이 고민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찾고, AI를 통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코로나19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확산시킬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

학생들은 현재 3~4명의 마스크 착용 여부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여름방학 동안 개선할 계획이다. 수백명 대중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마스크를 안 쓴 사람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음성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실제로 서비스를 원하는 단과대에 2학기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장(맨왼쪽)과 학생들이 빅데이터, 인공지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장(맨왼쪽)과 학생들이 빅데이터, 인공지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올해 초 개원한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은 AI로 학생들이 스스로 현실 속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교육에 방점을 둔다. AI 기술만을 위한 학습이 아니라 AI가 창업 등 산업전반으로 퍼져나갈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구성했다. 이를 위해 교수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제공하기 보다 다양한 학부 출신 학생이 팀프로젝트를 통해 협력하면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창섭 대학원생은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직접 데이터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율적인 방식을 통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장은 “자기가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해결한뒤 발표하는 방식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는 게 빅데이터·AI 기술을 단순히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차 원장은 “이른바 모범생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출신의 학생이 스스로 학습하고, 팀 프로젝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한다”며 “우리 대학원에는 문과생도 있고, 직장 생활을 하다 온 사람도 많은데 이들이 한 학기 동안 팀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