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신, 中 바이톤 전기차에 앞서 소형 전기차 먼저 출시한다

중국 퓨처모빌리티로부터 전기차 위탁생산 계약을 따내며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이 수출용 소형 전기차를 먼저 생산한다. 최근 퓨처모빌리티가 임금 체불 등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형 전기차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명신(대표 이태규)은 소형 전기차 'E-툭툭' 연내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 차량은 2~3㎾h급 배터리팩 교환 방식의 최고 속도 100㎞/h 미만 저속 전기차로 제작된다.

운전자가 충전스테이션을 통해 다 쓴 배터리팩과 충전된 배터리팩을 손쉽게 교체하도록 설계됐다. 명신이 E-툭툭 전용 배터리 교환·충전설비 개발·생산까지 도맡는다. 여기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국산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2~3㎾h급 배터리팩은 차량에 복수로 장착된다. 명신은 배터리팩을 포함해 차량 전체를 군산공장 연구소에서 제작하고 있다.

E-툭툭은 도로가 좁고 대중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명신은 올해 초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 약 8만명의 운전기사를 보유한 차량 승차 공유업체 엠블(MVL)과 소형 전기차 개발 및 생산 계약을 맺었다. 엠블을 통해 우선 캄보디아에서 1만대의 전동화 차량을 서비스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E-툭툭은 승차 공유 모델로 개발된 친환경 차량이며, 스마트폰을 활용해 배달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것”이라면서 “명신의 소형 전기차 개발·생산은 완성차 경쟁력을 높여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명신과 중국 퓨처모빌리티는 지난해 '바이톤 엠바이트'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명신은 이를 토대로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사들여 전기차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바이톤 생산 가동 예정일은 내년 4월이며, 첫 주문 물량은 연산 5만대 규모로 알려졌다. 그러나 퓨처모빌리티가 최근 경영난을 겪으면서 명신의 전기차 생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명신에서 위탁 생산 예정인 퓨처모빌리티 전기차 바이톤 엠바이트.
명신에서 위탁 생산 예정인 퓨처모빌리티 전기차 바이톤 엠바이트.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