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동화車 덕에 주가 '고공행진'

현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전동화차량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덩달아 주가까지 빠르게 우상향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현대차 주가는 11일 전 거래일보다 15.65% 오른 17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36조3236억원으로 증가했다. 한때 현대차는 시가총액 60조원에 달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증권시장 시총 2위까지 올라섰지만, 최근 몇 년간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코로나19'사태로 카카오 등 비대면 산업에 밀려 시총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3월20일 현대차 주가는 지금의 3분의 1 수준인 주당 6만500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손실을 내는 상황과 반대로 현대차는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과 탄탄한 내수 등을 바탕으로 2분기 이익 실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특히 7월에는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더 많은 차량을 팔았다. 제네럴모터스(GM)와 토요타 등 경쟁사들이 미국시장에서 고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는 현대차가 디자인과 상품성면에서 뛰어난 신차를 잇달아 내놓으며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 출시 계획을 발표한 11일 하루에만 15.65%가 올랐다.

한편 글로벌 투자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미국 수소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Nikola)'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현대차 측에 두 번이나 협력하자고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현대차와 손잡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대차와 함께한다면 1000억달러 넘는 가치를 가진 기업을 세우는 것도 어렵지 않다”며 현대차에 대한 협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은 “현대차 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브랜드 출시 기대감이 구체화 된 가운데, 미국의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현대차와 협업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