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업계 코로나19 '직격탄'…선방한 삼성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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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협력사 2분기 실적 곤두박질
판매 부진에 부품 발주 급감 영향
삼성, 비용 효율화로 영업익 되레 늘어
하반기 신제품 소식에 반등 기대감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에 따른 삼성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매출은 줄었지만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지켜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실적과는 대조적이다.

◇부품사, 영업익 '급락'…적자전환 사례도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엠씨넥스, 파트론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협력사들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 스마트폰에 카메라, 기판, MLCC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2분기 영업이익 약 960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41.4%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메라, 지문인식 모듈 등을 공급하는 엠씨넥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무려 97%가 줄어든 10억원에 그쳤다.

카메라, 배터리 보호회로 등을 공급하는 파워로직스 역시 영업이익이 약 84%나 줄었고 카메라, 지문인식, 안테나 등을 납품하는 파트론은 적자전환했다.

스마트폰 부품업계 코로나19 '직격탄'…선방한 삼성과 대조

이들 기업의 2분기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4월부터 부품 발주량을 급격히 줄였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발주량은 전월 대비 적게는 20~30%, 많게는 50%까지 주문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가 3월을 전후해 미국, 유럽 등으로 본격 번지면서 유통망이 붕괴하고 수요 감소가 현실화되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 감축을 위해 부품 주문을 줄인 것이다.

이는 곧바로 부품 업체에 충격을 줬다. 부품사들은 공장 가동 일수 조정, 임원 급여 반납, 생산인력 감축 등 비상 체계에 들어갔으며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 업체 A사는 카메라 모듈 사업 중단을 결정하는 등 업계 구조조정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런 노력만으로는 삼성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감소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을 대비해 구축한 설비투자를 했는데, 판매가 줄면서 고정비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전경<자료: 전자신문DB>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전경<자료: 전자신문DB>>

◇삼성전자는 영업익 선방…“비용 효율화”

삼성전자도 2분기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20조7500억원을 매출로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1조95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협력사들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들었다.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하락했지만 마케팅비 절감 등 비용효율화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2분기 부품 단가 인하는 강도 높게 추진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평소 수준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출장이 제한되고 오프라인 중심의 판촉과 마케팅 활동이 제약된 점 등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는 풀이다.

◇하반기 회복할까

관심은 하반기로 쏠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여전하고 2차 대유행 우려까지 제기돼 소비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시작으로 '갤럭시Z폴드2' '갤럭시S20 팬에디션' 등 프리미엄 모델들을 잇단 출시할 계획이다.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플래그십 모델 외에도 중저가 모델을 대거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물량 공세에 일단 부품 업계도 일단 기대를 갖는 분위기다.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돼 있지만 부품 발주량도 다시 회복세다.

부품 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반전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산업이 다시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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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