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DS7 크로스백', '예쁜데다 편리기능까지 풍성'

[신차드라이브]'DS7 크로스백', '예쁜데다 편리기능까지 풍성'

'DS7'은 화려했다. 스마트키로 차량 문을 열자 헤드램프가 180도 회전하며 운전자를 반겼다. 시각적 효과는 차량의 고급스러움과 크롬 장식 기반의 인테리어 디자인, 디지털 계기판, 독특한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은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줬다.

DS7 크로스백은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이 2017년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국내에는 2019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시승한 차량은 2020년에 국내 출시한 'DS7 크로스백 그랜드시크 트림'이다. 여름을 앞두고 1열 통풍·마사지 시트를 추가한 건 반가운 소식이다. 19인치 휠도 기본 적용했으며 20인치 휠 선택도 가능하다.

[신차드라이브]'DS7 크로스백', '예쁜데다 편리기능까지 풍성'

DS7 크로스백의 최대 장점은 디자인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다. 헤드램프는 문을 개폐할 때뿐만 아니라 시동을 걸면 보랏빛을 발산하며 180도 회전했다. 리어램프 디자인도 독특하다. 마치 용 비늘을 겹겹이 쌓아놓은 모양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595㎜, 전폭 1895㎜, 전고 1630㎜다. 평균 C-SUV 세그먼트 대비 큰 사이즈와 20인치 휠은 DS 7 크로스백 존재감을 한층 더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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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채워졌으며 중앙에 크롬 장식의 DS 엠블럼이 위치했다.

DS는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프랑스 브랜드지만 DS7 크로스백은 외관상 고급차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독특하고 유려한 내외관 디자인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신차드라이브]'DS7 크로스백', '예쁜데다 편리기능까지 풍성'

내부 디자인도 독특하다. 부드럽다는 느낌보다는 미래지향적 느낌이 강하다. 창문 조작 버튼이 1열 중앙에 위치한 점도 새로운 데, 금속제 버튼에는 끌을 이용해 금속을 정교하게 깎는 기법이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인공지능(AI) 비서를 연상케 하는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도 청각을 자극했다.

시동 버튼은 센터패시아 중앙 윗부분에 위치한다. 시동을 켜면 시동 버튼 위에 시계가 올라왔다. 모터스포츠 전문 시계 메이커 BRM 크로노그래프의 'BRM R180' 모델로 스포티한 디자인이다.

모터스포츠 전문 시계 메이커 BRM 크로노그래프의 BRM R180. 아래 시동 버튼을 누르면 시계가 나온다.
모터스포츠 전문 시계 메이커 BRM 크로노그래프의 BRM R180. 아래 시동 버튼을 누르면 시계가 나온다.

DS7 크로스백은 다양한 첨단 기능도 갖췄다. 우선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DS 커넥티드 파일럿'을 지원한다. 스톱 앤 고를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더해진 형태다. 차량 정차 후 출발 시 충격이나 진동은 미미했고 차선 유지를 위한 운전대 조작 성능도 준수했다. 다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야간에는 간혹 선행 차량을 뒤늦게 인식해 급정거가 발생해 아쉬웠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조작 버튼. 운전대 좌측 하단에 위치해 정면에선 보이지 않는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조작 버튼. 운전대 좌측 하단에 위치해 정면에선 보이지 않는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조작 버튼은 운전대 좌측 아래에 위치했다. 위, 아래, 좌측 버튼뿐 아니라 뒤쪽에도 2개 버튼이 있다. 조작 방법이 익숙해지니 운전대에서 조작하는 다른 차량보다 편리했다.

2.0ℓ BlueH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EAT 8)가 뽑아내는 가속감은 만족스러웠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40.82㎏·m다. 성인 4명이 탑승해도 충분한 주행 성능을 뽑아냈다. 공인 복연비는 12.8㎞/ℓ인데 실제 주행에서 에코 모드 기준 최대 14.7㎞/ℓ를 기록했다.

차량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DS7 크로스백은 네 바퀴의 댐핑을 독립적으로 전자제어해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DS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 기술이 영향이다. 카메라와 지면의 높낮이를 감지하는 센서 4개, 가속도계 3개로 전방 5~20m 노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예측한다.

[신차드라이브]'DS7 크로스백', '예쁜데다 편리기능까지 풍성'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설정은 통해 표시 정보를 사용자가 조작할 수 있다. '트립 컴퓨터'와 '주행 도움' 조합이 가장 실용적이다. 오디오 시스템은 DS오토모빌이 프랑스 대표 음향기업 포칼과 협업해 만든 14개의 스피커로 이뤄진 '포칼 일렉트라 하이파이 시스템'이다.

헤드램프에는 전방 및 반대편 차 움직임을 감지해 빛의 각도와 밝기를 조절하는 'DS 액티브 LED 비전' 기술이 적용됐다.

통풍시트 조작 다이얼은 센터패시아 아래에 위치한다. 다이얼을 위아래로 돌려 켜고 끌 수 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을 지원하며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과 차량 연동도 가능하다.

DS7 운전석 좌측 하단에 위치한 반자율주행 관련 버튼과 사이드미러 조작 버튼
DS7 운전석 좌측 하단에 위치한 반자율주행 관련 버튼과 사이드미러 조작 버튼

나이트비전 기능은 시승 차량에 옵션이 추가돼 있지 않아 체험하지 못했다. 전면 그릴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가 야간에 전방 100m 내 물체를 감지해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보여주고, 위험 정도에 따라 시각, 청각 경고를 주는 기능이다.

DS7 크로스백 가격은 △쏘시크 트림 5286만원 △그랜드시크 트림 5697만원이다. 20인치 휠(50만원), 나이트비전(150만원)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