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피엔스 시대] LG CNS, B2B 사업 경쟁력 강화…경영 효율·제품 수율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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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직원이 사옥 내 출입게이트 통과를 위해 AI에 얼굴을 인식시키는 모습. [사진= LG CNS 제공]
<LG CNS 직원이 사옥 내 출입게이트 통과를 위해 AI에 얼굴을 인식시키는 모습. [사진= LG CNS 제공]>

LG CNS가 독보적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정보기술(IT)컨설팅과 시스템 통합 등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고객인 일반 기업은 이를 통해 경영 효율과 제품 수율을 높이는 성과를 이뤘다. 이 기술들이 일반 소비자에게 확대 적용될 경우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시각·언어·데이터 지능 진전

AI는 크게 시각과 언어, 데이터 지능 등 세 가지로 구별된다. 사람의 눈을 대체하거나 텍스트와 자연어, 데이터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LG CNS는 시각 지능에서 획기적인 기술 진전을 이뤘다. '제조 비전 검사'가 대표적이다. 제조 비전 검사는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때 AI가 불량품을 인식, 걸러내는 기술이다. 그동안 불량품 검사는 전적으로 인력에 의존해 왔다. 숙련공이 아니면 불량품인지 식별조차 힘들었다.

LG CNS는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었다. 회사가 개발한 제조 비전 검사는 자동화로 진행하면서도 사람 눈보다 정확하다. 제품 수율을 높여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LG CNS는 2017년 제조 비전 검사를 사업화, LG그룹 주요 계열사에 우선 적용했다.

LG CNS는 시각 지능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얼굴 인식을 통한 출입 보안이 대표적이다. 핵심은 AI가 얼굴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다. LG CNS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얼굴 인식 기술을 차용했고, 이를 환경에 맞춰 조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여기에 AI가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을 적용, 얼굴 인식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예를 들어 얼굴 사진 한 장만 있어도 AI가 얼굴을 보다 정확하게 인식한다. LG CNS는 사옥 내 모든 출입 보안에 이를 적용했다.

LG CNS는 시각 지능을 무인 편의점에 적용하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옥에 위치한 무인 편의점은 이용자가 사전 등록한 얼굴을 카메라에 인증하면 입장 가능하다. 물건을 결제할 때는 계산대에 펼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AI가 계산대 위에 설치된 카메라로 각 제품을 인식하고, 판매 가격을 산출한다. 이후 구매자는 얼굴 인식을 통해 사전 등록한 결제 수단으로 계산하면 된다.

LG CNS는 AI의 언어 지능 수준도 높였다. 언어 지능은 AI가 자연어를 이해하고, 화자 의도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대화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는 AI와 커뮤니케이션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사람은 언어를 표현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말의 순서를 뒤바꾸거나 똑같은 내용을 다르게 전달한다.

LG CNS가 개발한 언어 지능은 보다 정확한 대화가 가능하다. AI 딥러닝 덕분이다. 이는 챗봇(Chatbot)과 보이스봇(Voicebot) 등으로 확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챗봇은 채팅과 로봇의 합성어다. 문자를 통한 인간과 대화로 특정 작업을 수행한다. 보이스봇은 말 그대로 음성 대화형을 말한다.

LG CNS 직원이 사옥 내 식당 출입을 위해 AI에 얼굴을 인식시키는 모습. [사진= LG CNS 제공]
<LG CNS 직원이 사옥 내 식당 출입을 위해 AI에 얼굴을 인식시키는 모습. [사진= LG CNS 제공]>

◇독자 기술로 차별화

LG CNS는 차별화되는 독자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학습시키지 않은 데이터나 정보 등이 입력됐을 때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판단하는 '학습 데이터 외에 분포 검출 기술'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이 기술이 적용된 AI는 제조 비전 검사를 시행 중일 때 시뮬레이션에 없던 불량품을 발견해도 당황하지 않는다. 작위적 판단을 유보하고 이 같은 상황을 관리자에게 알려준다. 이는 제조품 신뢰도 제고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딥러닝 기술에서도 앞서간다. 기존에는 AI를 학습시킬 때 많은 함수가 들어갈 수밖에 없어 시간이 오래 소요됐다. LG CNS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리 좋은 인공 신경망을 초벌해 학습시킨 후 이를 적용 영역에 대입하고, 약간의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켜 동작시킨다. 이른 바 '전이 학습'이다. LG CNS는 이 전이 학습을 국내에서 가장 많은 AI 논문 실적을 보유한 KAIST와 협력해 개발, 고도화하고 있다.

LG CNS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역공학) 기술에서도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다. 역공학은 적대적 공격이 가해질 때 AI가 이를 강건하게 제대로 인식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표지판에 따라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에 정지 신호 대신 직진 신호가 내려지는 인공적 노이즈가 발생할 경우 AI가 이를 회피하는 기술이다. LG CNS는 지난 2018년 진행된 세계적 권위 인공신경망학회에서 이 분야 4위에 올랐다.

이주열 LG CNS AI빅데이터연구소장은 “AI는 범용성을 띠고 있어 활용 분야가 다양하다”면서 “여기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