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코로나19 재확산에 종합검사 일정 8월 말로 연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이동근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이동근 기자)

금융감독원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고려해 종합검사 일정을 8월 말로 연기하기로 했다. 현장 검사도 비대면 검사기법을 활용해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18일 임원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고려해 종합검사를 8월 말까지 연기하고, 현장 검사시에는 비대면 검사기법을 활용하는 등 신축적 검사를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당초 금감원은 올해 17곳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금융지주사 3곳, 은행 3곳, 증권 3곳, 생명보험 3곳, 손해보험 3곳, 여신전문금융사 1곳, 자산운용사 1곳 등이 대상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빠르게 확산하면서 대규모 검사팀이 금융회사를 방문하는 종합검사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윤 원장은 금융회사 자체 감사활동을 통한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윤 원장은 “이럴 때일수록 금융회사의 내부통제가 매우 중요하므로 감사활동이 독립적인 위치에서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상근감사위원이 있는 여전사의 연평균 내부감사 실시 횟수가 상근감사위원이 없는 경우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감사위원회 내 상근감사위원 운영 비중이 저축은행의 경우 2015년 말 57.6%에서 지난해 말 30.3%까지, 여전사는 53.8%에서 28.6%로 각각 축소됐다.

윤 원장은 “최근 감사위원회 전문성 및 독립성 등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국회에 다시 제출되는 등 감사위원회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면서 “금융회사 감사위원회 및 내부 감사조직이 금감원과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경영상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내부통제시스템을 고도화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