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코로나 추석…유통가, '언택트·산지 수급'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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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코로나19 시기를 반영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서 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마트는 코로나19 시기를 반영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서 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했다.>

긴 장마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추석 대목에 비상이 걸린 유통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비대면 선물 수요를 반영해 사전예약 판매 규모를 늘리고 맞춤 기획 상품을 확대한다. 또 장마로 인한 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해 사전 비축 물량 확보와 산지 선점에도 주력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달 추석 대응 특별기획팀(TFT)을 구성하고 비대면 수요에 맞춰 온라인 선물세트를 대폭 강화했다. 올 추석은 예년과 달리 고향 방문 대신 온라인 선물로 대체하는 고객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백화점 사전예약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30%가량 늘렸다.

이마트도 사전예약 전용 상품 개발에 힘을 실었다. 사전 예약 구매시 40% 할인 혜택 등을 몰아줘 전체 판매 실적의 40%에 달하는 예약판매 수요 선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또 코로나 장기화로 위축된 가계살림을 감안해 실속형 선물세트를 30% 늘렸고 과일도 중저가 세트 물량을 확대했다. SSG닷컴을 통한 온라인 전용 상품도 70% 키웠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비대면 서비스도 대폭 강화한다. 감염 우려로 매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만큼 20여개 점포에서만 운영해온 방문 주문 서비스를 전 점포로 확대했다. 모바일앱을 통한 세트 구매 간편 서비스와 기프트콘 보내기 등도 새로 도입한다.

AK플라자는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활용한 실시간 추석 선물세트 판매도 계획했다. 선물세트로 판매하는 과일과 수산물 산지 영상을 직접 담아 고객이 매장 방문 없이도 고품질 상품을 믿고 구매할 수도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각 업체는 주력 세트 물량 사전 비축과 산지 선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뒀다. 올 추석은 장마로 인한 수급 불안정으로 명절 선물용으로 적합한 크기와 당도의 과일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대표 과일인 사과와 배는 냉해로 수정이 저조해 선물세트를 구성하기 위한 굵은 대과(大果) 확보가 마트 바이어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조량 부족으로 주요 과일 대품의 수율이 30%가량 떨어졌다”면서 “산지 다변화를 위해 기존 거래처뿐 아니라 경북 포항과 충남 아산, 전북 전주 등 전국 주요 산지를 찾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선물세트 가격 인상 최소화와 우수 원물 확보를 위해 기존 경상북도 위주인 매입 산지를 전라북도와 강원도까지 넓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청과 매입 산지를 기존 3곳에서 올해 5곳으로 다변화했다.

고객들이 롯데마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고객들이 롯데마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또 코로나 위기를 반영해 신선·가공식품을 넘어 위생용품까지 명절 선물세트 영역을 넓혔다. 단순 판매보다 기획형 맞춤 상품으로 실속 구매를 늘리려는 접근이다.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손소독제, 마스크, 손세정제 등으로 구성된 위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AK플라자도 계열사 애경산업과 협업한 위생용품 세트를 2000개 한정 판매한다.

e커머스 업계도 악재가 겹친 올 추석 시장 환경을 고려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1번가는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식품·생필품 주요 브랜드사와 지역자치단체 및 기관들과 협업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선물세트와 단독세트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티몬은 추석 연휴기간 사용 가능한 e쿠폰 선물을 마련했으며, 마켓컬리는 건강기능식품 비중을 작년 15%에서 올해 40%까지 늘려 추석 대응 채비를 갖췄다.

지경 롯데e커머스 마케팅팀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선물세트 수요 상당 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를 반영해 추석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