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도 비튼 차량용 커브드 글라스…유리성형 기술 최강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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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파인테크놀러지, 세계 최초 34인치 3D곡면 커브드 글라스 트위스트
일본 H사 의뢰로 개발…내년 상반기 양산설비 구축해 5년간 50만개 생산
안경철 대표 "다양한 형상의 고품질 곡면 유리 제품 지속 개발하겠다"

국내기업이 자동차 내부 디스플레이를 운전자 시야각을 위해 비튼(트위스트) 유리(글라스)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성형이 자유롭지만 탄성이 약하고 투명성을 잃어버리기 쉬운 플라스틱을 완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곡면유리 가공전문기업 애드파인테크놀러지(대표 안경철)는 자동차 디스플레이용 34인치 3D곡면 커브드 글라스를 10도 트위스트한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내년 상반기 제품화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애드파인테크놀러지가 개발한 34인치 3D곡면 트위스트 글라스
애드파인테크놀러지가 개발한 34인치 3D곡면 트위스트 글라스

자동차 내부 일체형 계기판을 곡면 커브드 글라스로 성형하는 것은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분이다. 현재 성형기술의 한계로 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만 고온과 고습, 열 충격에 약하고 곡면 성형 시 투명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황변 현상으로 화면 해상도가 떨어지고 왜곡돼 와이드 디스플레이 구현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열성형 글라스는 그래파이트 재질로 만든 성형틀에 대류열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제작하지만 금형의 산화와 성형로 내부 이물로 인해 성형유리 표면을 재가공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애드파인테크놀러지 연구원이 34인치 3D곡면 트위스트 글라스를 살펴보고 있다.
애드파인테크놀러지 연구원이 34인치 3D곡면 트위스트 글라스를 살펴보고 있다.

애드파인테크놀러지는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1.3㎜ 박판유리를 사용해 12.3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접합되는 디스플레이 곡면부(R2000㎜)와 중간부위(R50㎜) 곡률이 겹치는 S자 형상을 이번에는 10도 뒤로 기울어지게 제작했다. 최적의 시야각 확보를 위해서다.

이 회사는 금속재질 성형틀을 사용하고, 자체 개발한 근적외선 복사열 램프 33개를 개별로 가열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자중과 상부 금형의 국부적인 가압방식으로 기존 문제점을 보완했다. 이와 관련 2건의 특허도 이미 등록했다.

34인치 트위스트 형상 제품은 일본 H사가 2년 전 애드파인테크놀러지에 개발을 요청함으로써 이뤄졌다. 개발한 제품은 최근 H사에 샘플을 보냈으며 내년 상반기 양산설비를 갖추면 향후 5년간 50만개를 생산한다.

애드파인테크놀러지의 곡면 유리 제품
애드파인테크놀러지의 곡면 유리 제품

애드파인테크놀러지는 이와 별도로 현대차, 기아차의 V자형 곡면유리도 개발해 올해 안에 양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일본 2개사와 중국 내 유럽자동차 부품합작사 2개사로부터 양산 물량을 확보했으며 내년부터는 월 3만매씩 생산할 계획이다.

안경철 대표는 “곡면유리 성형 분야에서는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간편하고 효율적인 공정으로 다양한 형상의 고품질 곡면유리 제품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