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기술력 무장 '中 TV', 중저가·프리미엄 '싹쓸이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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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투명 OLED·미니 LED 등
기술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 개선
중저가 시장 넘어 전 분야 영향력
삼성·LG 빠르게 대응전략 모색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국적별 TV 출하량 점유율 현황

중국 TV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까지 장착하며 글로벌 TV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추격자였던 중국 업체들은 최근 세계 최초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미니 LED 등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려는 시도까지 보인다. 기술 장착과 함께 시장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기업을 밀어내고 글로벌 TV 시장(매출) 1, 2위에 올랐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긴장하지 않으면 중국기업에 밀려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TCL, 하이센스, 샤오미, 창홍, 콘카 등 중국 TV 제조사들이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과 신공법을 적용한 TV를 속속 선보였다.

샤오미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투명 OLED TV 미 럭스 55인치.
<샤오미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투명 OLED TV 미 럭스 55인치.>

샤오미는 최근 세계 최초의 투명 OLED TV '미TV 럭스' 55인치 제품을 출시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처음 OLED TV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투명 OLED TV까지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TCL이 미니 LED와 QLED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8시리즈
<TCL이 미니 LED와 QLED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8시리즈>

지난해 세계 최초로 미니 LED TV를 출시했던 세계 3위 TV 제조사 TCL은 곧 2020년형 최신 미니 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은 유리 패널 안에 필름 형태로 LED 백라이트를 내장했다. 백라이트 성능이 개선되고, 두께가 얇아졌다. TCL은 최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마이크로 LED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QLED TV도 선보였다.

세계 5위 제조사인 하이센스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2장을 겹친 듀얼셀 LCD TV를 비롯해 QLED, OLED, 레이저 TV 등 다양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구축했다. 스카이워스와 화웨이, 창홍, 콘카 등도 OLED와 미니 LED, 5G 내장 TV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이 기술력을 키우고 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하면서 중저가 시장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 제조사들은 1년 전과 비교해 출하량 점유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제조사도 기술력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은 2분기 국적별 출하량 점유율에서 한국을 큰 차이로 역전했다. 2분기 중국은 37.9%를 기록하며, 28.9%를 기록한 한국을 9%포인트(P)로 제쳤다. 이전까지는 엎치락뒤치락하며 분기별 출하량 점유율 격차가 거의 없었다.

업체별로도 TCL이 올해 2분기 출하량 점유율에서 12.7%를 기록하며 LG전자(9.8%)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하이센스도 8.9%를 기록, LG전자를 바짝 추격했다. 샤오미(5.7%), 스카이워스(4.3%) 등도 선전했다.

중국 TV 제조사들의 공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대응전략을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제품 라인업으로 미니 LED TV를 준비하는 것도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TCL과 콘카 등 중국 제조사만 진출한 미니 LED 시장을 가져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의 프리미엄 시장 진입도 견제하기 시작했다. 삼성과 LG는 QLED TV와 올레드 TV 엔트리급 모델 가격을 인하하며 중국 업체의 프리미엄 시장 진출에 제동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 TV는 저가 제품이라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었는데, 이제는 기술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특히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중국 제조사의 신기술 적용 제품은 판매보다 기술 과시 목적이 커 보인다”면서도 “시장과 소비자에게 기술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계속 심어주면, 결국 브랜드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국적별 TV 출하량 점유율 현황

자료:옴디아

※ 글로벌 TV 제조사별 출하량 점유율

자료:옴디아

가격·기술력 무장 '中 TV', 중저가·프리미엄 '싹쓸이 공세'
가격·기술력 무장 '中 TV', 중저가·프리미엄 '싹쓸이 공세'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