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본부, 초소형 전기차 도입 재평가...올해 발주물량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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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배달용 이륜차 1만5000대 가운데 1만대를 초소형 전기차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했던 우정사업본부가 초소형 전기차 도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최근 우본이 올해 초소형 전기차 발주 물량 4000대를 60대로 축소시킨 논란이 정치권으로 까지 확대되면서, 사업 타당성을 다시 따지기로 한 것이다. 우본이 정한 검토 기간이 4개월이라 올해 4000대 물량 발주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가 최근 우편사업용 초소형 전기차 시범사업 성과분석 연구용역 긴급 공고를 냈다. 연구용역을 통해 초소형 전기차 확대 도입의 타당성을 다시 검토한 후, 향후 추가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의도다.

연구용역은 지금까지 우본이 도입한 1000대 초소형 전기차를 대상으로 차량성능과 안전성, 경제성, 만족도 등을 분석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는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친환경 배달장비 보급·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전기차 시승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는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친환경 배달장비 보급·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전기차 시승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우편배달용 차량에 투입된 초소형 전기화물차 1000대 시범사업을 대상으로 실증을 통한 효과 분석과 안전, 운행 문제점, 개선사항 등 보급 차량의 성능 분석 등을 진행한다.

△차량 리스(구입)비 △사고감소 효과 △근로여건 개선 △환경비용 절감 △유지 운영비 △시설물 설치비 등 초소형 전기차 도입에 따른 세부 항목도 점검할 계획이다.

직원 설문 및 수요조사, 인터뷰를 통해 전기차 도입 정책 만족도와 차종별 성능·편의성·안전성에 대한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최종결과는 다음 달 업체 선정 이후 3개월 동안의 연구용역 기간을 거쳐 11월에나 나온다. 결국 올해 4000대 물량 발주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에 차량 공급을 위한 시설투자 등에 나섰던 초소형 전기차 공급업체도 올해 심각한 경영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련 사업을 수차례나 검토, 평가해 놓고 이제와서 또 초소형 전기차 교체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건 쉽게 납득할 수가 없다”며 “용역결과가 4개월 뒤에나 나온다는 것은 올해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며 “(공급사로 선정된) 중소기업 차원의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본은 지난 2018년 집배원의 안전사고 예방과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초소형 전기차 1만대 도입을 발표했다. 이어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과기정통부와 환경부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후 우본은 대창모터스·쎄미시스코·마스타자동차 3사를 사업자로 선정, 업체 별 9대씩 총 27대의 차량으로 시범 운행을 거쳐 지난해 1000대를 도입했다. 우본이 공표한 초소형 전기차 교체 물량은 2019년 1000대, 2020년 4000대, 2021년 5000대 등 총 1만대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