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수창업' 활성화 기반 조성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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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가 연구실을 벗어나 실제 시장을 향해 도전하는 이른바 '교수창업'이 늘고 있다. 창업 분야도 바이오, 소프트웨어(SW), 콘텐츠, 마케팅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교수의 본업은 미래를 위한 인재를 양성하고 기초학문 분야에서 연구 실적을 쌓아 새로운 연구 성과를 내는 것이다. 정부와 대학 역시 그동안 교수가 이 같은 역할 수행에 초점을 맞춰 지원했다.

그러나 교수의 활동 영역이 학교와 연구실 내에서만 머무를 필요는 없다. 교수가 학문을 연구하면서 얻은 아이디어, 기술과 경험 등을 결합한다면 학계를 넘어 산업계와의 연계가 가능하다.

자신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존 기업에 제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직접 창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스타트업 생태계를 다양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교수 개인으로도 안일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목표를 추구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교수로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 경제와 산업에 새로운 가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이 같은 교수창업에 곱지 않은 시선이 따르기도 했다. 교수가 강의를 소홀히 하고 사익을 추구한다는 비틀어진 시선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정부도 대학도 이를 다르게 보고 있다. 정부는 교수 평가에 창업을 연계하고, 대학도 창업교수의 교원 의무를 완화해 주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여전히 많은 대학이 창업교수에게 똑같은 잣대를 들이댄다. 대학의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의 의무 지분보유 비율을 완화해 달라는 목소리도 높다.

무엇보다 대학의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 교수창업 기업이 시장에서 가치를 입증하면 대학의 인지도가 높아진다. 일부 수익을 대학에 재투자하면 등록금 동결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의 재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교수창업이 개인이 아닌 대학 전체에 상승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교수창업을 대학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바라봐야 한다. 이는 곧 국내 창업 생태계에도 새로운 성공 스토리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