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무료 와이파이' 성공조건

[미래포럼]'무료 와이파이' 성공조건

코로나19로 말미암은 언택트 시대에 우리를 연결해 줄 유일한 방법은 온라인뿐이다. 온라인 세상에 필수품이 된 와이파이. 와이파이가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약 1호 '무료 와이파이 전국 확대' 선언으로 올 하반기 추경 예산을 통해 많은 공공와이파이 사업이 진행될 예정으로 있다. 공공와이파이는 한국판 뉴딜 정부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별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와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전국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 온라인 원격수업을 위해 구축된다.

정부는 국민 가계통신비 지출 부담을 줄이고 디지털 소외계층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의 대중교통과 공공장소 등에 공공와이파이 구축을 추진해 왔다. 공공와이파이 전국 확대 사업이 성공리에 대국민 서비스로 정착되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이 필요하다.

첫째 정부가 추진하는 모든 공공와이파이 사업은 중소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많은 중소기업에 참여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중소기업 비즈니스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계기로 작용해야 한다. 둘째 무선망 설계에 따라 30% 이상의 국고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공공와이파이 사업은 대부분 옥외용 서비스로, 와이파이 제품뿐만 아니라 공사비가 잘못된 무선 설계 때문에 엄청나게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 유형과 사용자 밀집도에 따라 적합한 와이파이 제품과 모델을 선정, 효율화된 무선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

셋째 공공와이파이는 보안이 매우 취약해서 해킹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최근 무선 보안이 강화된 무선랜 제품과 무선 인증시스템으로 구축해야 한다. 넷째 현재 대부분 공공 입찰이 최저가로 이뤄짐에 따라 성능이 떨어지는 저가형 와이파이 장비가 도입돼 일선 초·중·고에서 온라인 수업에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발주기관에서는 일괄 최저가 입찰보다 관련 기관에 예산을 배정, 학교 특성에 맞는 다양한 와이파이 제품을 조달로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무선랜 구축 후 관리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구축된 제품과 신규 도입되는 최신 제품의 통합관리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까지도 호환성을 띨 수 있도록 무선통합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며, 관리 운영에 필요한 예산까지 확보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내 와이파이 제품은 모두 중소기업 제품이다. 해외 제품도 대부분 국내 중소기업이 수입,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의 모든 와이파이 판매 중소업체는 반드시 국가통합인증(KC)을 받아야 국내 판매를 할 수 있다. KC는 최신 제품 모델당 1억원 이상의 비용과 2개월 이상의 인증 기간이 소요된다. 이 같은 인증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기간은 열악한 중소기업 환경에서 엄청난 큰 부담으로, 적정한 인증 비용으로 개선돼야 한다.

총선 공약 1호 '무료 와이파이'가 성공 구축된다면 언택트 시대에 중소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꾀하고, 모든 국민의 통신비 절감은 물론 사물인터넷(IoT)과 연계된 양질의 서비스로 대한민국이 인터넷 강국임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권태일 빅썬시스템즈 대표이사 tikwon@bigsu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