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은 꽃이다" 최민화 작가 개인전 Once Upon a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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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화 개인전 'Once Upon a Time' 기자간담회 / 사진 : 정지원 기자
<최민화 개인전 'Once Upon a Time' 기자간담회 / 사진 : 정지원 기자>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난 작가 최민화의 본명은 최철환이다. 한국 현대미술사의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 최민화 작가가 지금의 예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82년부터로 그의 인생에 있어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함께해 왔다.

최민화 작가는 민중으로 대표되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대해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 인물화나 역사화로 풀어내었고 때문에 다소 강렬한 색채와 성향이 담긴 그림들을 그렸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태국이나 인도 등을 여행하고 우리나라에 전통적인 서사나 관련 이미지들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하는 연작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최민화 개인전 'Once Upon a Time' 기자간담회 / 사진 : 정지원 기자
<최민화 개인전 'Once Upon a Time' 기자간담회 / 사진 : 정지원 기자>

갤러리현대는 최민화 작가가 20여 년에 걸쳐 준비해 온 연작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을 주제로 하는 그의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였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이 전시에서는 60여 점의 회화와 40여 점의 초안 등을 눈에 담아 볼 수 있다.

신채호의 사서인 '조선 상고사'를 모티브로 하여 웅녀와 해모수, 공무도하가와 서동요 등의 주인공 들을 상업적 인쇄물에 유화로 그려 넣는 유의미한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던 최민화 작가는 우리나라의 고대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Once Upon a Time' 연작을 통해 한국인의 인문적 상상력을 고취시켜 준다.

최민화 개인전 'Once Upon a Time' 기자간담회 / 사진 : 정지원 기자
<최민화 개인전 'Once Upon a Time' 기자간담회 / 사진 : 정지원 기자>

국경과 민족, 인종과 종교 등을 엄격히 구분 짓는 서구의 근대적 역사 개념에서 벗어나 고대의 유물들이 지닌 상징과 가치 있는 문화적 유산들을 현세의 일상과 관계 짓고자 함이 연작이 가진 목표이자 제작 의도라고 설명해 주기도 했다.

앞서도 이야기했다시피 고조선과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의 건국신화를 밑바탕으로 하는 '삼국유사'를 서사적 틀로 배치하고 작업한 'Once Upon a Time' 연작은 인류가 가지는 자연스러운 이끌림에 따라 막연하게 이미지화되던 인물들을 구체화시켰다는 것에 또 다른 의의를 가지기도 한다.

최민화 개인전 'Once Upon a Time' 기자간담회 / 사진 : 정지원 기자
<최민화 개인전 'Once Upon a Time' 기자간담회 / 사진 : 정지원 기자>

작가는 우리나라의 이야기만을 캔버스에 담지는 않는다. 동서양의 신화와 종교 또한 연구하였으며 고대라는 시공간 속에서 동서고금의 경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이미지들을 조합하고 변주하여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고구려의 고분벽화와 고려의 불화, 조선의 민화와 풍속화, 도속화와 탱화 등의 우리 역사 속 미술뿐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를 골자로 하는 르네상스 회화, 흰두 및 무슬림의 종교미술 등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최민화 개인전 'Once Upon a Time' 기자간담회 / 사진 : 정지원 기자
<최민화 개인전 'Once Upon a Time' 기자간담회 / 사진 : 정지원 기자>

단군신화 속 환웅과 웅녀를 아담과 이브와 견주어 표현하거나 서동요 속 선화 공주와 서동의 모습을 조선 시대 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에 담아 시대와 국가를 초월하는 확장성을 가지기도 한다. 동서양의 주제와 인물과 동식물 등이 하나의 캔버스 안에서 이질감 없이 조화로움을 이루는 것이 최민화 작가의 작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갤러리 현대의 세 개 층의 공간을 활용하여 전시되는 이번 최민화 작가의 개인전 'Once Upon a Time'은 오는 10월 11일까지 계속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

전자신문인터넷 K-컬처팀 오세정 기자 (tweet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