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이 후속 투자 유치에 연이어 성공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에다 외부 투자 유치까지 이루면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트래블월렛, 센스톤, 정육각 등 올해 처음으로 선정된 '아기유니콘'들이 최근 후속 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게티이미지](https://img.etnews.com/photonews/2009/1333580_20200902110540_108_0001.jpg)
아기유니콘은 중기부가 유망 스타트업을 예비유니콘으로 키워내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한 프로젝트다. 선정 기업에는 시장개척자금 최대 3억 원을 포함해 최대 156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 6월 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총 40개사가 선정됐다.
아기유니콘에 등극한 후 가장 먼저 투자라운드에 성공한 곳은 모바일퉁이다. 트래블월렛을 운영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모바일퉁'은 7월 말 7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주주 대부분이 다시 참여했고, 키움인베스트먼트, IBK투자증권, 이앤벤처파트너스, 인탑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사도 대거 확보했다. 모바일퉁은 지난해 동남아 환전수수료를 12%에서 0.5%까지 낮춘 트래블월렛 환전서비스를 런칭해 주목받았다. 올해에는 VISA 본사와 함께 전세계 5500만 VISA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외화선불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기유니콘 선정 작업에서 최고 평가점수을 받은 인증보안 스타트업 '센스톤'도 투자라운드에 나섰다. 내달 초 마무리를 목표로 해외 벤처캐피탈(VC)의 참여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아기유니콘에서 최고점을 받은 데 이어 유럽 스타트업 대회인 '유로파스 2020'에서도 일회용인증코드(OTAC)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1등을 차지했다. OTAC은 이용자 기기에서 자체 생성된 다이나믹 코드를 활용하는 인증 기술로, 네트워크 등 통신 연결 없이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유창훈 센스톤 대표는 “이번 투자는 국내와 해외로 2단계로 나눠 진행한다”며 “목표 금액 1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초신선 축산식품을 배달하는 정육각도 최근 시리즈B 투자 마무리 단계다.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수산물로 사업을 확장하고, 공장 확대, 인력 확충 등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누적 투자금액은 57억원이다.
이 외에 자율주행로봇 스타트업 트위니도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나선다. 트위니는 지금까지 63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아기유니콘에 선정된 스타트업 관계자는 “이미 혁신성과 성장성을 전문가로부터 검증받은 것이라 투자자를 설득하는데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면서도 “아기유니콘 명패가 기업 가치 평가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결국엔 비즈니스 성과 입증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