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광주, VR·AR 기반 산업생태계 구축 선도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와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산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VR·AR은 5세대(G)·인공지능(AI) 융합 확산, 원격 근무, 스마트의료,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VR·AR 분야의 모든 규제를 푸는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VR·AR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탁용석)도 2018년부터 광주VR·AR제작거점센터를 운영하며 VR·AR 기술기반의 지역산업 성장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올해로 3년째인 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광주시 지원으로 54억6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지역특화산업인 생체의료와 친환경자동차, 에너지와 연계된 VR·AR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센터의 주요 사업과 추진 성과, 향후 계획 등을 살펴본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지역기업이 개발한 VR AR콘텐츠 체험관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지역기업이 개발한 VR AR콘텐츠 체험관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진흥원은 2018년 12월 광주VR·AR제작거점센터 문을 열었다. 광주CGI센터(남구 송암동)와 전일빌딩(동구 금남로)에 거점을 두고 콘텐츠 제작지원, 장비지원, 인력양성 및 산·학·연 전문가 거버넌스 구축 등 VR·AR 산업 육성을 위한 다각도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진흥원은 생체의료·친환경자동차·에너지·문화콘텐츠 등 특화산업과 VR·AR 기술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 현장에서 실증하고 활용하는 산업용 VR·AR 콘텐츠 발굴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 VR·AR 기술기반 지역 산업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인력양성-창업지원-연구·개발(R&D)개발지원-마케팅'으로 연계하는 전주기 지원으로 기업 자생력을 강화하고 있다.

진흥원은 2018년부터 3년간 30억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8개의 콘텐츠를 제작 지원했다. 8건의 지식재산권을 등록했고, 19건의 양해각서(MOU) 교환 및 투자계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VR·AR 기술과 관련한 일자리 창출에서는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63명, 2019년 39명으로 일자리 창출 실적이 전국 11개 센터 가운데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기업의 VR?AR 제작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홍보와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역기업의 실감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기업의 VR?AR 제작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홍보와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역기업의 실감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맞춤형 교육으로 VR·AR 고급인재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VR·AR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이고 실현가능한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도록 재직자 및 예비 취·창업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하고 있다. 2018~2019년 2년간 재직자와 예비 취·창업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131명을 배출했다. 광주의 미래인재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SW) 마이스터고 학생을 대상으로 VR·AR 교육을 진행해 VR·AR 인재 양성과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진흥원은 VR·AR 제작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원천 및 응용기술을 확보했다. 지역기업의 신기술에 대한 인식제고와 저변 확대 효과도 거뒀다. VR·AR 기업 콘텐츠 홍보와 파트너 발굴, 바이어 초청행사 등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지원하고 VR·AR 산업 산·학·연 전문가 그룹 구성으로 거버넌스를 구축해 센터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지역기업이 개발한 콘텐츠를 시민과 선수단,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이끄는 등 지역의 실감콘텐츠 기술력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광주지역 VRAR제작 거점인 CGI센터 전경.
광주지역 VRAR제작 거점인 CGI센터 전경.

센터는 후속으로 확장현실(XR) 기반의 디지털신약 실증 사업을 계획 중이다. 지역의 역량있는 XR기업과 종합병원, 연구기관, 유관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신약' 육성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디지털 신약은 복용하거나 주사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약이 아닌 XR 기반의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앱), 웨어러블 등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치료하는 수단을 말한다. 신약개발에 평균 1조원이 넘는 연구개발 비용과 임상까지의 소요 기간이 10년이 걸리는 반면 디지털 신약은 비용과 기간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다. 광주지역은 AI 클러스터구축사업에 헬스케어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AI와의 시너지를 통해 디지털 신약 육성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