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방울방울', 아재감성 노리는 게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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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방울방울', 아재감성 노리는 게임사

게임사가 아재감성을 품는 게임으로 3040 세대를 자극한다. 발전한 기술을 활용해 과거 흥행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다. 흥행실패 확률을 줄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사 주요 전략으로 떠오른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과거에 흥행한 게임이 속속 새 단장을 거쳐 출시된다. 리마스터·리메이크·지식재산권(IP) 활용을 통해 저녁 시간이 생긴 3040 세대를 겨냥한다.

리마스터는 과거 게임을 가져와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그래픽을 일신해 출시하는 방법이다. 리메이크는 과거 회자된 작품을 새롭게 만든다. 통상적으로 과거 작품을 최근 눈높이에 맞춰 재출시하는 행태로 둘 가지를 통합해 부른다. IP 활용은 인지도 높은 게임 캐릭터, 설정 등을 따와 다른 플랫폼 혹은 스핀오프 작품을 내는 형식이다.

라인게임즈는 대항해시대를 오픈형 MMORPG로 재해석한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멀티플랫폼으로 준비한다. 올해 모바일 CBT를 목표로 한다. '사회과부도'를 끼고 컴퓨터 앞에 모이게 했던 기억을 자극한다. 대한민국 게임사 한 획을 그은 창세기전 역시 2022년 스위치 플랫폼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두 게임 모두 30·40이라면 모두 가슴에 한 번씩 품었던 게임으로 개발 소식만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본가 시리즈 프로젝트TL을 비롯해 프로젝트LW 등 다양한 게임을 개발한다. 프로젝트TL은 연내 테스트가 목표다. 이외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부터 하드코어 콘솔 게임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엔씨소프트는 신세대 감성과 절충안을 찾는 방법도 모색한다.

이외 웹젠 'R2M', 그라비티 '라그나로크오리진', 엠게임 '진열혈강호', 블루포션게임즈 '에오스 레드', 플레이위드 '로한M', 한빛소프트 '그라나도에스파다' 등 아재감성이 묻어난 게임이 애용되거나 출시를 대기 중이다.

해외도 비슷한 양상이다. 일본 게임사 아트딩크는 1994년 발매된 '원더보이' 시리즈를 최신 그래픽으로 부활시킨다. 내년 봄 출시 예정이다. 세가는 '듄' 이전 초기 수준 실시간 전략(RTS) 개념을 도입한 '헤르쪼크 쯔바이'에 네트워크 플레이 기능을 추가해 닌텐도 스위치로 선보인다.

게임사는 원작 명성에 힘입어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재미와 흥행성이 검증된 게임을 개선해 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실제 '바이오하자드2 리메이크'는 720만장,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는 출시 2일 만에 350만장을 팔아 치웠다. 레고가 닌텐도와 손잡고 내놓은 '레고 NES'는 순식간에 매진됐다. 중고 거래에 프리미엄이 붙는 인기 상품이 됐다.

이 같은 제품이 무조건 흥행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블리자드 '워크래프트3:리포지드'같은 경우는 원작과 회사 명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아재감성을 건드리기 위해서는 원작 작품에 대한 애정과 깊이 있는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며 “다른 오리지널 작품뿐 아니라 원작까지도 경쟁작이 되거나 비교 대상이 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