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접속 폭주·줄서기까지...카카오게임즈, IPO 신기록 '진풍경'

공모주 청약 증거금 32조원 돌파
SK바이오팜 30조9899억원 경신
카카오 자회사 첫 IPO 관심 집중
종합 게임 플랫폼 기업 매력 부각

삼성증권 지점에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신청하려는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방역전담직원과 자동체온기 등을 운영했다. (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 지점에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신청하려는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방역전담직원과 자동체온기 등을 운영했다. (사진=삼성증권)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공모주 청약 시장에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과 청약 증거금 부문 모두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1일과 2일에 걸쳐 일반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증거금 58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웠다. 이전 신기록을 세운 SK바이오팜의 경우 증거금이 30조9899억원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둘째 날 오전 32조원을 가뿐히 넘어서며 여유롭게 신기록을 달성했다.

2일 접수를 마감한 카카오게임즈 일반청약 통합 경쟁률은 1524.85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58조5543억원이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광풍은 이미 첫 날 감지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공모물량 1600만주의 20%에 해당하는 320만주를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배정했다. 첫 날 경쟁률이 427.45대 1을 기록했는데 SK바이오팜의 최종 경쟁률 323대 1을 하루 만에 가뿐히 넘어섰다. 첫 날 청약 증거금은 16조4140억2732만원이 모였다.

공모주 청약이 몰리면서 비대면 온라인 청약 서비스가 지연돼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삼성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이 지연됐고 청약 물량이 가장 많이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은 오프라인 지점에 줄까지 서기도 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SK바이오팜 청약 당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등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을 끌어모으는 사례를 학습한 효과도 있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카카오라는 브랜드의 친근함, 게임 업종이 코로나19 환경에서 다시 주목받는 것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자회사 중 첫 IPO에 나서면서 시장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관련 콘텐츠 사업 평가가 다시 이뤄지면서 게임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졌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 브랜드 파워에 게임 퍼블리싱과 자체 개발까지 모두 아우른 종합 게임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도 매력 요소로 부각되면서 IPO 시장 대어로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게임사들이 개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어 신작이 희박한 상황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1월 대작 게임 '엘리온' 출시를 앞둬 유리하다”며 “올해는 카카오게임즈에 '프라임 타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시장 관심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쏠렸다. 최근 발매한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핫 100 최신차트 1위에 올라 관련 기업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한국 가수가 이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빅히트는 오는 24~25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내달 5~6일 청약을 거쳐 10월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을 확정했다. 713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예정가는 10만5000∼13만5000원으로 설정했다. 대표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이며 주관회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