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J오쇼핑, 미디어커머스 떼내 독립법인으로…투자유치+상장까지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CJ ENM
<CJ ENM>

CJ ENM 오쇼핑부문이 미디어커머스 사업부를 떼어내 별도 법인을 신설한다. 영상 콘텐츠를 담당하는 다다스튜디오 사업 조직을 동영상 기반 쇼핑회사로 독립시킨다. 외부 투자를 유치해 기업 규모를 키우고, 향후 기업공개(IPO)까지 목표로 한다.

최근 유통가에서 각광받고 있는 미디어커머스를 별도 회사로 꾸리는 건 주요 유통업체 가운데 CJ가 처음이다. CJ그룹은 기존의 TV 기반 커머스 CJ오쇼핑에다 별도의 온라인·모바일 기반 유통사 하나를 추가로 확보하게 되는 효과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사내 사업부 디지털커머스센터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킨다.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11월 이내에 미디어커머스 신설 법인을 설립한다. 해당 법인은 CJ ENM 자회사로 편입된다.

CJ ENM이 출자한 신설 자회사에 관련 유무형 자산과 인력을 양도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떼어내는 디지털커머스센터는 영상 콘텐츠 제작사인 다다스튜디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의 커머스 채널을 운영하는 조직이다. 스튜디오에서 상품 동영상을 제작해 SNS에 게재하고, 미디어커머스 채널 다다픽을 통해 판매 수익을 얻는다.

시장에선 신설법인 기업가치(EV)를 300억원에서 400억원 사이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다다스튜디오 예상 취급액은 지난해(108억원) 대비 130% 증가한 250억원이다. 지난 7월 월 단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성장에 탄력이 붙었다.

신설 법인의 성장 가속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과 투자에도 나선다. 법인 설립 후 신주를 발행,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한다. 현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미래에셋과 중국 벤처캐피털(VC)인 레전드캐피털 등 국내외 2~3곳 투자 후보군과 자금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 지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전략적투자자(SI) 역할을 하는 CJ ENM이 경영권을 가져가는 만큼 50% 이상 지분을 갖고 나머지를 FI가 인수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IB업계에선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CJ오쇼핑 측이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 ENM 디지털커머스센터 다다스튜디오
<CJ ENM 디지털커머스센터 다다스튜디오>

새 법인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250억원대인 연매출 규모를 3년 내 1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기업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 상장하겠다는 계산이다. '분사→투자유치→육성→IPO'라는 신사업 육성 단계를 밟아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그룹 내 새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미디어커머스 산업은 최근 비대면 추세 확산과 쇼핑에서 동영상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e커머스까지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은 대부분 별도의 미디어커머스 사업부를 두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과 에이피알 등 관련 스타트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액 1315억원을 기록한 블랭크는 차기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기업으로 꼽힌다.

CJ ENM 다다스튜디오 역시 뷰티·리빙·푸드 등 6개 채널 1500만 구독자를 바탕으로 영상과 연계한 커머스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여 가는 단계다. 다만 대기업 입장에서 급변하는 미디어커머스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별도 법인화를 통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CJ ENM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다다스튜디오 성장 가속화를 위해서는 스타트업 경영 방식 도입이 필수라고 판단했다”면서 “현재로선 미디어커머스 성장에 최적화된 구조와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